취재부터 작성까지 직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 발간

   
▲ 송면중 학생과 마을 어르신 [사진 출처=충북교육청]

충북 괴산군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마을 어르신을 인터뷰해 모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을 발간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은 "성당에서 만나는 착한 할머니신 줄만 알았던 할머니의 작은 역사가 잊혀 지나갈 뻔 했다가 기록됐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으로 느껴진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기문 모음집은 송면중학교가 지난 한 해 동안 행복씨앗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활동의 결과를 담고 있다.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누려고 하는 송면중학교만의 활동이다.

전교생 30명이 마을 어르신을 만나뵙고 그분들이 들려주는 지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기록한 결과물이 이번에 발간한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다. 책에는, 처음에는 초인종 누르는 것조차 주저하고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그분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학년 김해인 학생은 “내가 할머니를 안 지가 거의 10년 이상 됐는데 그 10년이란 세월 동안 할머니의 성함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3학년 차용준 학생은 “성당에서 만나는 착한 할머니신 줄만 알았던 할머니의 작은 역사가 잊혀 지나갈 뻔 했다가 기록됐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이게 느껴진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필기하는 것도 잊을 뻔했다. 나는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웠다.”라고 했다.

이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주민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며, “학생들이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사고의 폭이 한결 넓어졌고 자신과 주변의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면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전기문 모음집을 배부했을 뿐 아니라 인터뷰에 응한 마을 어르신들을 학생들이 찾아가 직접 책을 전달했다.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