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육학과 “대학은 한 단계일 뿐,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세요”

   
▲ 고2 학생회에서 학교폭력근절캠페인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 숨 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 들이 300만 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인하대 교육학과 김효원

A. 안녕하세요. 저는 문일여고 졸업 후 인하대학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15학번 김효원입니다. 저는 대학 입학 후에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 많이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휴학했던 1년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됐고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교육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교사가 되길 원하셨던 어머니는 교대나 사범대에 진학하길 원하셨습니다.

성적 올리기에 몰두한 나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어머니의 말씀대로 사범대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후 1년 동안 교육학과 전공 강의와 교직 강의를 들으면서도 제 적성과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계속 학교를 다니면 아바타처럼 살아가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휴학하는 동안 고등학생 때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웠는지부터 떠올려보았습니다. 잠시 멈추고 돌아보니 음악, 체육 그리고 학습도우미 활동이 생각났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열정대학에 입학했고, 교육기부 관련 대외활동도 시작했습니다. 미련이 있던 뮤지컬 공연을 직접 해보기도 했고, 가면을 쓰고 무대에 서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제로 하나씩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지금은 해야 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궁금한 분야에 대한 공부도 스스로 찾아보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Q.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저는 한 마디로 욕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 운 좋게 임시특별반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동안은 저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잠을 아껴가며 공부했고 도움이 될 만한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예뻐해 주셔서 상담도 잘해주시고 잘 챙겨주셨습니다.

   
▲ <엄마 잔소리 필요 없는 공신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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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이기적인 아이가 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내신과 활동에 집중하느라 친한 친구 두 명을 제외하곤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혼자 전력 질주하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2학년, 3학년 친구들과는 언제 이야기해도 웃을 수 있는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인상적이었던 수업을 꼽자면, 사회 과목에서 박수미 선생님께서 내주신 토론 활동입니다. ‘내부고발자는 배신자인가’를 주제로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토론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대부분의 과목이 주어진 시간 안에 누가 얼마나 암기를 더 잘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토론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당일 뽑기로 결정했기에 사전 자료조사에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자료를 모두 열심히 찾아야 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는 방법을 배웠고, 자신의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에 경청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입 전략

Q. 내신은 몇 등급이었고, 내신 공부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1학년 내신은 2점에 가까운 1점 후반이었습니다. 2학년 내신은 1점 중후반, 3학년 내신은 1점 초중반으로 성적이 점점 올라 1점 중반으로 졸업했습니다.

저의 내신 공부 전략은 오답노트를 철저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윤미선 선생님께서 문학과 비문학을 모두 마스터할 수 있게끔 비법을 아낌없이 알려주셨습니다.

   
▲ 2011년 화학부 동아리 활동

또한 오답노트를 정리할 때 중심문장을 찾고 문단을 분석하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수학 과목의 경우 김정은 선생님께서 문제를 많이 풀게 하셨습니다. 유형별 문제를 풀고 많이 틀리는 유형은 변형 문제를 뽑아 시험을 보았고 시험에 통과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영어 과목의 경우는 문종기 선생님께서 중심문장 찾기와 문장 분석을 철저히 하게 하셨습니다.

특히 단어 정리를 강조하셨는데, 이때 외운 단어를 아직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오답노트 외에 공부 전략으로는 시험에 대비해 2~3주 전부터 시험범위에 해당되는 내용을 적어도 3번 보고 시험에 임하도록 스케줄을 짜던 것과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복습노트에 정리해둔 것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고,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Q. 합격 전형의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고3 현역 때와 반수할 때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현역 때는 수시로 지원한 6개 학교 중 5개 학교에서 1차 합격을 했으나 수능에서의 실수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재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반수할 땐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교 위주로 지원했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인하대학교도 같은 전형으로 두 번의 도전 끝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전형 이름은 인하미래인재전형에서 학교생활우수자(리더십)으로 1단계에서는 서류종합평가 100%,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가 반영됐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고교 3년 내내 학급회장, 학생회 등 리더십 관련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또한 교내 학습도우미 활동과 멘토링 교육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교육 관련 교내동아리를 만드는 등 진학하고자 했던 학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활동을 찾아서 했습니다. 매년 활동내용과 느낀 점을 따로 모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두었던 것도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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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의 활동 중 입시에 많이 썼던 활동 목록입니다. 동아리는 여러 분야를 해보고 싶어서 화학과 국어, 체육 관련 동아리를 하다가 교육학과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교육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교육탐구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봉사활동은 3년 내내 학습도우미, 멘토링과 같은 교육 관련 활동을 꾸준히 했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학급반장, 학생회 활동 역시 꾸준히 했습니다.

면접은 왜 교육학과에 입학하고 싶은지, 해당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또한, 면접 내용뿐만 아니라 면접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모여 실전처럼 모의 면접 연습도 여러 번 했습니다.


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

Q. 현재는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 대학생교육기부단

A. 휴학을 하면서 처음 시작했던 열정대학 활동이 대학생 교육기부단 활동으로 이어지고, 대학생 교육기부단 활동이 현재 하고 있는 SK SUNNY 리더그룹 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열정대학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과목이 돼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열정대학에서 느낀 것은 열정대학 시스템을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하면 어떨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대학생 교육기부단에서 이러한 제 생각을 다른 대학생들과 나누며 구체화해보고 한계점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프로그램으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이 생각을 전국의 대학생들과 나누고 다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고자 SK SUNNY 리더그룹에 지원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과 전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A.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자 시작했던 활동이 현재 SK SUNNY 리더그룹까지 이어졌듯이 어떤 활동이든 일단 시작하면 분명히 그 안에서 느끼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무엇이든 해보세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중·고등학생들은 대입이 전부이자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은 인생의 한 단계에 불과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 집중하고, 대입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응원할게요!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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