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금)부터 10월 30일(화)까지 개관특별기획전

   
▲ 대구교육박물관, ‘한국전쟁, 대구피난학교-전쟁 속의 아이들’ 특별전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개관을 기념하고 6·25전쟁 시기의 피난학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6월 15일(금)부터 10월 30일(화)까지 ‘한국전쟁, 대구피난학교-전쟁 속의 아이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전쟁의 처참함과 아픔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대구교육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구교육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당시 ‘서울피난 대구연합중학교’의 재학생이었던 가수 현미, 시인 마종기, 공학박사 이경화,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등 인사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출신 학생들의 기억을 모아 당시의 교사(校舍)를 재현했다.

그들의 인터뷰에는 학교의 위치, 교사의 생생한 모습, 당시 학생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그들에게 대구는 전쟁의 피폐함을 이겨낼 수 있는 풍요로운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마종기 시인은 ‘서울피난 대구연합중학교’ 교가의 가사를 기억해 내고, 함께 공부했던 재미동포 김동근이 채보해 노래를 부르고, 여기에 공학박사 이경화의 하모니카 연주까지 더해 잊혀졌던 당시 피난학교의 교가가 완벽하게 발굴됐다. 또한 당시 대구 공군문인단에 근무하던 시인 조지훈이 교가를 작사했다는 점 또한 관심을 더한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피난지 대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 <태양의 거리>(1952)를 만나볼 수 있다. 원래 60분으로 제작된 원작은 그 중 45분 정도의 영상이 유실됐는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그 유실부분을 복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복원영상을 15분 분량으로 편집해 전시실 내 영상모니터를 통해 상영한다.

<태양의 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내에서 제작됐던 영화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영화로, 대구자유극장이 제작하고 민경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피난민촌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피난민의 고단한 삶, 그리고 피난지에서 우굴거리는 불량아들을 선도해 밝고 명랑한 거리로 만들어 가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물 또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시절 애지중지했을 철제 필통과 교과서인『전시부독본』『침략자는 누구냐?』와 졸업장, 공책 등 다양한 문서와 문구들이 전시되고, 그 시절의 급식을 재현한 주먹밥,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 옥수수빵 모형도 선보인다. 또한 피난시절 동촌의 판자촌을 세밀하게 그려낸 시사만화가 ‘고바우 영감’ 김성환의 풍속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당시를 기억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은 “특별전 ‘한국전쟁, 대구피난학교-전쟁속의 아이들’을 통해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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