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에 대한 입장을 25일 오전에 발표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의 입장이 대동소이하지만 사안의 시의성을 감안해 발표 전문을 게재하기로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대입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국민의 관심 속에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이 논의의 출발점은 2015 개정교육과정과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가 제시한 4가지 대입제도 개편안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과 맞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체제를 확립해야 하는 골든타임입니다. 대입제도 개편은 교육과정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초, 중,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지향해야 하고, 학생 성장 중심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1.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를 반대합니다.
정시 확대 주장은 공정성 담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줄세우기식 학생 선발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주장입니다. 또한 수능 점수만 높은 학생을 더 많이 선발하자는 것에 불과합니다. 수능은 특정 지역 학생, 특목고 학생, 재수생, 고액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유리한 시험입니다. 수능 정시 확대는 지역 간, 계층 간의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입니다.

정시가 확대되면 일선 고등학교에서 문제풀이식 수업이 강조되고, 수학‧영어‧국어 등 일부 수능 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진로맞춤형 과목선택권도 축소될 것입니다. 공교육 정상화와 미래역량 교육을 위해서는 수능의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해야 합니다.

2. 학생부종합전형의 축소를 반대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창의적 사고력,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교실에서 배우고 성장한 기록을 토대로 한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된 이후 학교 현장에서 토의․토론 중심의 학생참여수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부산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실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입시전형으로써 더욱 확대하여야 합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 문제는 입학사정관들의 신분 보장, 처우 개선 등 제도적 뒷받침과 학생부 기재 방식의 개선을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미래 지향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기대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과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금 단호한 결단과 비상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업과 평가를 지식암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력,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학생참여형 수업으로 개선하여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대입제도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중심에 둔 미래지향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만들어 주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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