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른 아침부터 서해안 대천 앞바다가 발칵 뒤집혔다. 톱스타 김도영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김재준이 끔찍한 시체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몰려든 기자단과 그들을 저지하는 경찰들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죽은 김재준은 오전 8시경 물이 빠진 갯벌 위에서 발견됐는데, 입에는 재갈이 물린 채 손과 발은 밧줄로 묶여 있었고 밧줄 끝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매달려 있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 그가 발견된 갯벌 근처에는 범인의 자동차로 추정되는 차의 타이어 자국이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김재준의 사망 추정시간은 어젯밤 10시에서 12시 사이였으며, 11시경에는 갯벌이 만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살고 있던 김재준이 뜬금없이 대천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이 확인한 바 김재준은 어제 오후 4시경 친구 박세훈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러나 박세훈은 서울 한 카페에서 김재준을 만난 뒤 곧바로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세훈을 포함해 총 3명의 용의자를 확보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첫 번째 용의자 박세훈(33세, 남, 김재준의 친구)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어제 재준이를 만난 후 곧바로 헤어졌습니다. 소문대로 요새 재준이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제가 이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재준이에게 꽤 큰돈을 빌렸었는데 못 갚아서 재준이가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어제도 그것 때문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빌린 돈을 다 갚아주고 바로 헤어진 거예요.

이후 저는 곧장 집으로 갔고, 혼자 살기 때문에 증명해줄 사람은 없지만 오후 11시에는 서울에 자주 가는 치킨 집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제 알리바이를 증명하겠군요. 대천에서 서울까지는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3시간 걸리는 거리니까요.


두 번째 용의자 김도영(31세, 여, 톱스타로 김재준의 애인)

그와 만난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몇 달 전부터 행동이 조금 수상해 바람을 피우는 건지 의심이 들곤 했지만 그래도 저는 그를 정말로 사랑했다고요. 다음 달 열리는 콘서트에서 제가 먼저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었는데…….

그날도 그의 집에 놀러 갔다가 옷에서 립스틱 자국을 발견해 크게 다퉜어요. 그리고 그는 박세훈을 만난다고 나가버렸죠. 저도 답답해 혼자 드라이브라도 할 생각으로 바로 나갔어요. 대천 근처를 가기는 했지만 차에서 내린 건 단 10분 정도라고요. 그런데 그가 바로 곁에서 죽어가고 있었다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세 번째 용의자 유지호(29세, 남, 김도영의 매니저)

저는 김도영 씨의 매니저로 일한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저와 김재준 씨의 사이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죠. 저는 김도영 씨의 매니저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오랜 팬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요새 도영 씨가 김재준 씨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사건 당일은 일이 없던 날이라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잤습니다. 제 차는 아는 사람에게 잠시 빌려주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제 지인이 간 곳이 대천이더군요.

 

이 자료는 <나침반 36.5도> 추리퀴즈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www.365com.co.kr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