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대입포털 ‘어디가’…보고싶은 정보가 없다
유명무실 대입포털 ‘어디가’…보고싶은 정보가 없다
  • 권혁선 교사(전주고)
  • 승인 2019.01.0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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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형별 대입 결과,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얼마 전 신문에서 ‘불수능에 1회 100만원 입시컨설팅 문전성시’라는 기사를 보았다. 가뜩이나 불수능에 잔뜩 기가 죽어 있을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성적에 어느 정도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을까 수소문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 교사와의 상담 이외에는 마땅한 정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사설 컨설팅 업체들을 찾게 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설 컨설팅 업체들은 정시 확대를 주장하면서 수시는 ‘깜깜이 전형’이라는 선전 활동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해 왔다. 그러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 그리고 일부는 수능 최저등급까지 적용되는 복잡한 전형이라고 하며 학종에 대한 불안을 확대재생산했다.

그런데 수시 컨설팅은 단순하게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만을 보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생활 전반과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없으면 수시 컨설팅이란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수치화한 정량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역이용해 오히려 막대한 이익을 얻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정시는 또 어떤가. 정시 계절이 되면 상대적으로 정시가 모집 인원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사설 컨설팅 업체의 문을 두드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수시는 물론이고 모집 인원이 크게 줄어들어 지원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시에서도 대학이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그리고 교육부, 교육청의 정확한 입시 정보 전달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보 통신 환경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정확한 입시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 이러니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유명무실 대입포털 ‘어디가’보고싶은 정보가 없다
그런데 대학 입시 정보를 다루는 공적 사이트가 없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을 시작한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그것이다.

'어디가' 사이트는 일선 학교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 학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수험생이나 재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성적과 수능시험, 혹은 전국연합 모의고사 점수 등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은 2학년 말이면 3학년 내신을 미리 예측해 입력해 보고, 학생들 스스로 어느 정도 점수를 얻어야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더욱 자극하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 스스로 내신 성적을 입력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들을 스스로 검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다양한 자기 주도적 컨설팅이 가능한 ‘어디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큰 문제다. 1년 동안 정시 자료는 거의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시 교과전형의 경우도 초기에는 80% 합격선을 공개했지만 현재는 거의 평균 점수만을 공개하는 형태로 개악됐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정량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의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어디가’ 자료는 대학들이 신입생 입학 전형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6월 이후에 공개가 된다. 대학들이 이미 확정된 입시 결과를 명확히 분석해 자료를 공개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설 업체라든지 입시 관련 개인 블로그를 통한 정보 공개가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정작 대학 입시 당사자인 대학이 정보 공개가 곤란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다양한 변수가 있었다면 변수까지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숨기기보다는 공개를 해야만 대학 입시가 더욱 선명해지고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이 종합전형의 실시 취지에 맞는 것이고 공교육 활성화에 한층 다가서는 길이다.

대학 전형별 대입 결과,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일반고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모든 학생들과 한명씩 상담하려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상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이때 학생 스스로 대입 당락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생 진로 진학 지도는 물론이고 사교육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교육부가 '어디가'에 공개한 대입 정보량과 질에 따라 대학별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원하는 식으로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깜깜이’ 교육정책에 더욱 심한 불신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수능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까지 컨설팅에 많은 사교육비용을 지출하게 만드는 상황을 보면서, 교육부의 무능과 방관에 분노가 치밀 지경이다. 

* 사진 설명: 대입포털 어디가 홈페이지 캡처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628

   
▲ 중등 종합 월간지 <나침반 36.5도> http://365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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