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들 “수능 문항, 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라”
현장 교사들 “수능 문항, 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라”
  • 정승주 기자
  • 승인 2019.01.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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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해야 고교 교육 바로 선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수능과 학종 등 대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학교 수업만으로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수능 문제를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룬 내용에서 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학교 수업 파행을 막으려면 수능과 EBS 교재 연계를 폐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이 자체 평가기준을 모두 공개하고 입시비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대입제도 개선 연구단’ 소속 교사들은 1월 17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 1월 1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사진 출처=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홈페이지]

“수능 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수능의 경우, 교사들은 현재 영어와 한국사만을 절대평가로 하고 있는 수능 평가를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학년도부터는 제2외국어와 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뀌지만, 주요 과목인 국수탐은 여전히 상대평가로 치러지게 돼 절대평가 도입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발표에 나선 백상철 주성고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수능 주요과목이 여전히 상대평가로 치러지고 있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특정 교과를 선택해야 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교사는 수능 문제를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하는 것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능 문제가 학교 교육과정이 아니라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되고 있는데다, 어려운 수능이 계속되고 있다”며 “어려운 수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학교 수업보다 EBS 중심의 사교육에 더욱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일부 고교에서는 수능 대비를 위해 교육과정에 입각한 수업 대신 EBS 교재 풀이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아예 수업시간 대부분을 EBS 교재풀이 자습시간으로 쓰는 교사들도 있어, 학교수업 파행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한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능 문제를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에서만 출제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변별력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교사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 한두 개를 내서 학생들을 줄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 교육이 제대로 서려면 수능 문제를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서 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수능 이원목적분류표를 교육 당국이 공개할 것도 제안했다. 이원목적분류표는 수능 정답과 채점기준, 난이도 등을 자세히 설명한 정답 해설표라 할 수 있다.

한편, 장영주 동아고 교사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대입전형을 간소화하는 방법으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사가 학생을 평가한 기록을 대입전형의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대입제도 전담기구를 상시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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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공정성 높이려면 대학이 학종 평가기준 공개해야” 
교사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황우원 성문고 교사는 이날 포럼에서 경기도 내 375명의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중 학종 공정성 제고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교사들은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에 평균 3.93점을 매겼다.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으로는 ▲학생부 기재 분량 축소 ▲소논문활동 기재 금지 ▲교사추천서 폐지 ▲방과후활동 기재 금지 ▲수상경력 기재 수 축소 ▲자율동아리 기재 수 축소 ▲자기소개서 문항 통합과 기재 분량 축소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 공개 유도 ▲대학의 선발 투명성 제고 ▲입시 비리 처벌 강화 ▲대입 정보격차 해소 등이 있다.

교사들이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안은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 공개’로 4.57점을 받았다. 그 다음은 ‘입시 비리 처벌 강화’(4.47점) ‘대입 정보격차 해소’(4.19점) 방안이었다.

하지만, ‘수상경력 기재 수 축소’와 ‘방과후활동 기재 금지’ ‘교사추천서 폐지’ 방안 등은 평균을 밑도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사는 “교사들은 학생부 기재를 간소화하는 것이 학종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입시지도 경력이 높은 교사일수록 이들 방안이 학종 공정성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 설명: 수업 중인 학생들 [사진 제공=인천교육청]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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