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일상, 기사 심의로 본 글쓰기 요지경 등을 통해 바람직한 기자상을 제시하는 책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자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예전부터 그랬다. 기자는 우리 사회의 '대접받는' 인기직종이었다.

"기자는 나이가 어려도 취재현장에서는 자신이 속한 언론사를 대표한다. 당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언론은 국민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부패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권력 등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궁극적으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부정한 청탁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는 자세는 기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196쪽)

기자는 여전히 인기직종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국민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의무'는 도외시한 채 그저 '당당'하기만 한 기자들이 있고 '기자'와 '쓰레기'를 더해 '기레기'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의도된 오보다. 의도된 오보는 목적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이는 불손한 의도만큼이나 부작용이 심대하다."(227쪽)

26년 동안 한국일보에 몸담았던 기자 정재용(60)이 쓴 책 '니가 기자냐'는 기자 수난시대를 사는 후배 기자들, 기자가 되길 희망하는 지망생, 기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을 향한 기자 설명서다.

"요약하면 기자는 먼저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보고 읽고 들어, 그 변화가 사회에 어떤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신문기자는 거리의 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270쪽)

책은 철저히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엮었다. 기자라면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수습기자와 사건기자 시절의 경험들을 비롯해 특종과 낙종을 오가면서 마감 시간에 쫓기는 기자들의 애환과 보람, 기자들의 일상, 기사 심의로 본 글쓰기 요지경 등을 통해 바람직한 기자상을 제시한다.

한국일보를 나와 대학교 홍보실장으로 8년간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 밖에서 바라보는 기자들의 모습도 전한다.

저자는 "언론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하다 보니 일천한 경험이지만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언론계 후배들과 언론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04쪽, 1만5000원, 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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