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쉬워 하향 지원 현상 나타날 듯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지만 수학, 영어영역은 쉽게 출제되면서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과의 경우 수학 B형과 영어 모두 만점을 받아야 만 1등급이 될 것으로 보여져 상위권 학생들은 입시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수능이 시작된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했고 A형과 B형의 난이도를 조정했다"며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영어는 9월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어와 수학 B형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만점자가 역대 수능 중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어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애초부터 예고 되면서 '물수능'으로 평가됐던 2012학년도 만점자 비율인 2.67%를 훨씬 넘어서는 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B형 역시 초반 예측과 달리 어렵게 출제된 문항의 상위권 학생들의 정답률이 높아지면서 만점자 비율이 4%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B형은 1등급 컷이 100점이 될 것으로 보여 다 맞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어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가 0.1%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등급컷 추정점수는 국어 A형 97점, 국어 B형 91점, 수학 A형 96점, 수학 B형 100점, 영어 98점으로 예상된다. 수학 B형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들은 이런 난이도를 토대로 문과는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이과는 수학 B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국어 B형 매우 어렵게 출제돼 문과에서 결정적 변별력 될수 있는 반면 이과에서는 수학 B형이 결정적 변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에서는 국어와 사회탐구영역, 이과에서는 수학과 과학탐구영역에서 정시 합격의 큰 변수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문과는 국어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 특히 문과 수험생 중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은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이과도 수학의 난도 실패에 따라 국어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져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의학계열의 경우에는 국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학 B형이 너무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 지원자의 경우 탐구 영역의 표준 점수 보정 점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학과 영어 영역이 모두 쉽게 출제돼 이번 정시에서는 문과와 이과 모두 국어와 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문과 사회탐구보다는 반영 비율이 높은 이과의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가이사는 "쉬운 수능으로 실수로 한 문제라도 틀리면 등급이 바뀌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하향 지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는 "수능이 쉬우면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학생들이 밀집할 경우 합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하향 안전 지원의 추세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올해도 하향 지원 추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안전 지원을 하게되면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상위권 학과를 피해 중위권 학과에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경우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가, 나, 다군에서 1~2군에서는 확실한 안전 지원을 하고 나머지 1~2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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