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모집 폐지로 지원 기회 줄었으나 합격선은 하락 예상

   
▲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입시 판세에 맞춰 나만의 전략을 세운다면 대학은 바뀔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14일 "변화된 입시의 판세를 읽어내고 나만의 필승 전략을 세운다면 가고 싶은 대학, 가고 싶은 학과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필승 전략을 수립해 대입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2015학년도 정시 판세 읽는 법


▲올해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다

대입 간소화 정책으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객관적 지표인 수능을 토대로 하는 정시 모집 비중을 확대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이로인해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정시 모집 비중이 2015학년도에는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정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던 서울대의 경우 올해는 7% 가량 정시 비중이 늘어났고 서강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도 정시 선발 비중이 증가했다. 주요대학만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정시 선발 비율은 42%에 달한다.


▲200명 미만의 학과 분할모집 금지로 지원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경쟁은 완화됐다

올해부터 정원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에 대한 분할 모집이 금지됨에 따라 여러 군으로 분산되었던 모집 인원이 한 개 군으로 통합되어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에는 가군 15명, 나군 20명, 다군 5명 등 모집인원을 전략적으로 나누어 분할 모집했다면 올해에는 한 개의 군에서 총 40명을 선발해야 한다.

이러한 분할모집의 폐지로 모집군별로 선발하는 학과 수가 감소해 수험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아지게 됐다. 즉,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과들이 특정 군에 모여 있을 경우 수험생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분할모집 폐지로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모집군별로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경쟁은 보다 수월해지고 합격선도 하락해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이 모집 군별로 중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럴 경우 복수 합격한 수험생들이 일부 학과로 몰려 비슷한 성적대의 모집단위에서 추가 합격자수가 예상보다 너무 적거나 반대로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하여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한 후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모집군 변화로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결과가 나올 것이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분할모집 금지와 함께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함에 따라 고려대와 연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서강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는 등 대학들의 모집군에 연쇄 변화가 나타났다.

최상위권 대학의 모집군 연쇄 이동에 따라 서울시립대와 중앙대가 주력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으며, 한양대는 주력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는 등 군별 모집인원이 재배치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지원 패턴이 2014학년도 정시모집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경쟁률의 변화 및 그에 따른 입시 결과를 어떻게 예측해 군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중상위권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의 경우 올해 경기대, 경희대, 국민대, 서울시립대의 모집이 폐지되고 인하대, 한국외대의 모집이 신설되는 등 변화가 있다.

다군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학계열 선발 인원 증가로 합격선이 다소 완화될 것이다

2015학년도에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학부 모집으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의학계열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전국 유일의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운영하던 부산대도 2015학년도부터 학석사통합과정을 개설함에 따라 한의예과 선발 인원 역시 증가했다.

올해 의학계열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이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만큼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들의 합격선 역시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015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 이렇게 짜자


▲수능 이후, 냉정하게 내 위치를 가늠하라

수능이 끝난 피로감과 해방감에 수능 점수를 확인하지 않거나, 제대로 성적을 분석하지 않는 수험생이 있다. 이는 오산이다. 가채점 수능 성적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이전에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 고사의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여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지표가 된다.

또 수십, 수백 가지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로 선정해두면 수능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허황된 꿈은 버려라. 현실적인 목표 대학을 선정하라

수능 가채점을 통해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했다면 이제 그동안의 목표 대학 그룹을 내 수능 성적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목표 대학 그룹을 정할때는 내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해 정리하되 수능 반영 방법별로 그룹을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 정보와 선발 모집군도 상세하게 정리해둬야 원서 접수 시기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아라

정시 모집은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언뜻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한 대학 서열대로 차례로 지원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정시 모집은 선발 방법, 수능 활용 방법 등 여러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모집군별로 3번의 지원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수능 활용 방법에서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고, 대학에 따라서 가군에서는 국·수·영·탐, 나군에서는 수·영·탐으로 반영하는 등 수능 반영 영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의 유형을 지정해 반영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대부분 A·B형을 반영하면서 학과에 따라 유형별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수능 활용 방법이 제각각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환산 점수를 비교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낮은 학생부 성적에 위축되지 마라. 수능이 가장 절대적인 전형 요소임을 명심하라

학생부의 반영 비율이 낮더라도 1점이 아쉬운 최종 경쟁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부의 명목반영비율보다 실질반영비율은 훨씬 낮아지므로 정시에서의 학생부 영향력은 매우 작은 편이다.

고려대의 경우, 인문·자연계열 일반전형 기준 전형 총점은 1000점으로 수능이 900점, 학생부 교과 80점, 비교과 20점이 반영된다. 비교과의 경우 대부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고, 교과의 경우 인문계는 국·영·수·사, 자연계는 국·영·수·과 교과별로 석차등급 상위 3과목 이내 최대 12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수험생들 간 성적 차이는 크지 않다.

또 등급별 점수를 보면 1등급 27점, 2등급 26.9점, 3등급 26.7점으로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0.3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의 변별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세워라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방법을 찾았다면 모집군별로 가장 유리한 지원 대학을 배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에 따라 올해 꼭 합격해야 하는 경우, 재수를 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우 등 대학 선택 시 고려하는 사항이 제각각이므로 같은 점수라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재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올해 꼭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이라면 안정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까지 각오하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신과 상향 지원을 중심으로 가·나·다군 지원 대학을 선택하자.

올해는 200명 미만의 모집단위 분할모집 금지, 주요대 모집군의 연쇄 이동 등 작년과 입시 환경이 달라진 만큼 이제까지의 입시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2015 수능 결과 분석을 통한 정확한 내 위치 파악, 모의 지원을 통한 지원 경향 분석, 실시간 경쟁률 확인 등을 종합하여 올해 지원 경향과 합격 가능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교차 지원 변수도 고려하자

주요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국·수·영·탐 유형을 제한하지 않고 모든 응시자들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여러 유형의 수험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 수험생 인원이 적고 자연계열 학과의 점수가 낮은 편이어서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학 A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지원으로 국·수·영·탐 응시 유형을 제한하는 학과와 제한이 없는 학과들이 섞여 있는 대학의 경우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률이 다른 자연계열 학과들에 비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수·영·탐 지정 과목이 없어 모든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 학과들이라고 하더라도 계열, 학과별 특성에 따라 B형과 특정 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가산 비율에 따라 교차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고 여유 있게 지원해야 한다.


▲일부 영역만 우수하다면 일부만 반영하는 전형을 찾자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별 특성에 따라 수능 성적 반영 시 한두 개 영역만 반영하기도 하는데 영역별 성적 차이가 큰 학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해볼만 하다.

또 4개 영역 성적을 모두 반영하더라도 한성대와 같이 인문계열의 수학 영역 반영 비율이 10%로 낮고, 국어와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이 각각 30%와 40%로 높을 경우 수학·영역 성적은 좀 낮더라도 국어·영어 성적이 우수하다면 유리하다.

수능 특정 영역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점수가 높은 영역을 반영하거나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방법을 찾아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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