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넌 좋겠다 31일이나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2019년 달력의 첫 페이지를 넘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이 왔어요. 1월부터 12월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날짜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드는 의문 하나, 왜 유독 2월만 28일까지밖에 없는 걸까요?

30일 또는 31일로 정해져 있는 다른 달에 비해 2~3일이 모자란 비운의 달 2월! 2월이 이틀이나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5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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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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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은 1월 아닌 3월이었다?
고대 로마인들이 처음 사용하던 달력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열 달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리고 1년의 첫 달은 1월이 아니라 3월이었죠.

3월을 새해로 표기한 이유는 계절적인 영향이 큰데요, 당시의 달력은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일정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됐기 때문에 휴식기인 겨울은 달력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겨울 은 농사에 있어서 죽은 시간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파종이 시작되는 3월이 1년의 시작이 됐고 1년을 304일로 만들게 된 거예요. 이후 로마 2대 황제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는 304일에서 부족한 51일을 늘려 355일로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11번째 달을 1월, 12번째 달을 2월에 넣어 2월이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됐죠. 라틴어로 sept, octo는 7과 8을 의미하는데요, 현재 사용되는 September와 October가 9월과 10월인 것을 볼 때, 두 달의 차이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2월의 절규, “왜 나만 28일이야?”
기원전 46년, 로마의 뛰어난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는 누마 황제의 달력을 수 정해 율리우스력을 발표했습니다. 공전 주기를 바 탕으로 1년을 365일로 정하고 홀수인 달은 31일, 짝수인 달은 30일까지 만들었지요.

당시 짝수를 불길하게 여겼던 로마인들의 인식 때문에 카이사르는 짝수 달을 홀수 달보다 하루 부족한 30일로 정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달인 2월에서 하루를 빼 1년을 365일로 맞췄죠. 이대로 달력이 유지됐다면 2월은 29일까지여야 하는데, 왜 28일뿐인 걸까요?

황제의 권위가 뭐기에..   
8월에 하루를 헌납한 2월의 슬픈 운명

그건 바로 카이사르 다음에 집권한 아우구스 투스(Augustus) 황제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8월을 본인의 이름을 딴 'August'로 바꿨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태어난 달이 30일 뿐인 것이 불만이었던 그는 황제의 권위를 내세워 2월에서 하루를 가져다 8월에 더했어요. 그런 이유로 9월은 홀수 달이지만 30일이 되고 10월은 31일, 11월은 30일, 12월 31일이 된 거죠.

4년에 한 번뿐인 2월 29일, 
가출했던 하루가 돌아오는 사연

아주 가끔 2월에 하루가 더해지는 날이 있어요.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29일이 그것이죠. 이는 지구의 ‘공전’과 연관이 있는데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65.2422일로 1년을 따져봤을 때 매년 0.2422일이 남게 돼요.

이 시간들이 쌓이다보면 조금씩 날짜가 밀리게 되면서 혼선이 생기죠. 그래서 만든 것이 ‘윤년’입니다. 0.2422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6시간, 이것이 4년간 모이면 하루가 돼요. 이렇게 만들어진 하루가 2월에 추가되면서 윤년마다 2월 29일이 돌아오는 거죠.

매년 만나지 못해 아쉬운 2월 29일, 그래서 더 특별한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과거의 2월은 황제의 권위로 인해 이틀을 빼앗긴 비운의 달이었지만, 지금의 2월은 우리에게 봄을 맞이하는 달이자, 새 학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달이 되었어요.

이제껏 무심코 지나쳐왔던 달력의 숫자 속에 이렇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숨어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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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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