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7년을 뛰어 넘어 다시 만난 '알라딘' 달라진 OST에 어떤 의미 담았을까?
[음악] 27년을 뛰어 넘어 다시 만난 '알라딘' 달라진 OST에 어떤 의미 담았을까?
  • 송미경 기자
  • 승인 2019.09.2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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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공주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외에도 유려한 선율과 가사의 OST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디즈니의 OST는 단순한 삽입곡을 넘어 작품의 주제와 색깔, 정체성을 담은 상징이 돼왔습니다. OST만 들어도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의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지요.

디즈니 작품 중 1992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큰 사랑을 받았던 <알라딘>이 올해 실사영화로 개봉돼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7년 만에 살아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다시 보는 <알라딘>은애니메이션과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요.

특히 OST의 가사를 바꾸거나 새로운 곡을 추가해 달라진 시대의 가치관을 적극 반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음악·뮤지컬 장르 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실사영화 <알라딘>의 OST를 음미하면서, 27년 전과 지금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디즈니는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함께 찾아 볼까요?

-이 기사는 <톡톡> 9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6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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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이던 디즈니 공주들, ‘센 캐릭터’로 변신!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공주들이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이 뭘까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공주가 멋진 왕자의 구원으로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겁니다.

공주들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지 못하고 남성인 왕자에게 의지하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죠. 의지가 부족해서 다른 존재의 도움이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라고 불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종차별, 여성차별, 노약자 및 장애인 차별 등 당시 사람들이 미처 잘못이라고 깨닫지 못한 여러 사회적 차별들이 작품에 투영돼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위의 수동적인 공주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2014년에 개봉한 <겨울왕국>을 보세요. 주인공 엘사 공주의 목표는 멋진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아니에요. 얼음을 다루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어 하며, 하나밖에 없는 동생 안나를 혼신을 다해 지키려 해요.

디즈니는 이처럼 2000년대에 들어서 원작동화에 뿌리 내린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털어내고, 애니메이션에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명불허전 ‘빅재미’에 시대정신까지 더한 <알라딘>
원작 애니메이션이 발표된 지 27년 만인 올해, 실사영화로 우리 곁을 찾아온 <알라딘> 역시 이런 변화한 시대상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의 배경이나 줄거리, 음악 등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이나 요소들을 삭제하고 수정했어요. 삽입곡의 가사를 바꾸거나 아예 새로운 곡을 추가하기도 했답니다.

Track I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아랍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그만!

<알라딘>에 등장하는 가상의 왕국 ‘아그라바’는 아랍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요. 1992년 원작에서는 아그라바가 무시무시한 공간으로 그려졌습니다. 아랍에 대한 편견을 가진 미국인의 시선이 반영됐기 때문이에요.

애니메이션 속 아그라바의 뜨거운 사막은 마치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 같고, 알라딘이 사는 시장 뒷골목은 피리로 뱀을 춤추게 하는 사람, 입에 긴 칼을 넣었다 빼는 사람, 공중부양 하는 사람 등이 등장하며 공포스러운 곳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는 오프닝 곡 ‘아라비안 나이트’ 가사에도 드러납니다. 하지만 아그라바가 잔혹하고, 비도덕적이고, 야만적인 곳으로 그려지자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졌고, 결국 가사는 ‘아그라바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섞이는 혼란스러운 곳’이라는 의미를 담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아라비안 나이트’ 가사, 이렇게 달라졌어요!

한편 원작에서는 주연인 알라딘, 자스민, 술탄이 미국식 영어 악센트를 사용하는 반면, 악한 인물들은 아랍식 영어 악센트를 사용합니다. 또한 자스민이 가난한 아이에게 먹이려고 음식을 훔치다 상인에게 잡혀 손목이 잘릴 위기에 처하자, 지나가던 알라딘이 자스민을 구하기 위해 “정신이 모자라다”라고 둘러대고 자스민 역시 지적장애인 행세를 합니다. 이런 문제 요소와 장면들은 실사영화에서 사라지거나 다른 이야기로 대체됐답니다.

Track II 침묵하지 않아(Speechless)

여성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자스민의 용기

원작에서 자스민은 강단 있고 임기응변에 능한 주체적이고 똑똑한 여성이었는데요. 실사영화에서는 이러한 주체성이 더욱 강조돼 결말까지 바뀌게 됩니다.

아그라바 율법에 따르면 술탄(왕)은 남성만이 될 수 있고, 공주는 다른 나라 왕자와 결혼해야 해요. 원작에서는 자스민의 아버지인 술탄이 알라딘과 자스민의 사랑을 인정하고 법을 개정해 둘의 결혼을 허락하는 것으로 끝나죠.

하지만 실사영화에서 자스민은 아그라바 최초의 여성 술탄이 되어, 성 밖으로 떠나는 알라딘을 데리고 와 결혼합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길을 스스로 선택한 거예요.

삽입곡 ‘침묵하지 않아(Speechless)’는 결말이 원작과 달라지면서 추가된 노래입니다.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를 가진 자스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침묵하지 않아’ 가사

■ <톡톡> 9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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