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0%, ‘나도 몰래 녹음 당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
-누군가에게 감시당한다는 생각 속에서 정상적인 교육 기대 어려워
-교사·학부모·학생 간 신뢰 회복 위한 교육 당국의 조치와 소통 필요

서울의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경력 15년의 B교사는 어느 날, 자신이 아동학대로 신고 됐다는 사실을 경찰서로부터 통보 받았다. B교사는 경찰 조사에 출석했고, 그제야 학부모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부모는 녹음 파일을 근거로 B교사를 아동 정서학대로 신고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됐고, B교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 90%, ‘나도 몰래 녹음 당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 
위 사례와 같이 학부모에 의한 상시적인 몰래 녹음은 비단 B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교사노조와 경기교사노조는 최근 학부모나 학생의 몰래 녹음과 관련해 접수된 상담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실제 설문조사 결과로도 드러났다.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초·중·고 교사 2,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업 중 몰래 녹음'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나 학생에 의해 교사의 발언이 녹음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89.4%의 교사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에 의해 본인의 음성이 녹음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무려 40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의 19.8%에 해당하는 수치다.

■ 학부모나 학생에 의해 교사의 발언이 녹음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나요?

■ 실제로 선생님의 발언이 학부모나 학생에 의해 녹음된 적 있나요?

누군가에게 감시당한다는 생각 속에서 정상적인 교육 기대 어려워 
이처럼 많은 교사들이 동료 교사의 실제 녹음 사례를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녹음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교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내 아이를 지킨다는 명목의 '몰래 녹음'은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교사·학부모·학생' 간 신뢰 회복 위한 교육 당국의 조치와 소통 필요  
서울교사노조와 경기교사노조는 "교육 당국은 이런 현상들을 일부 학부모의 일탈과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청은 각 학교에 이와 관련한 공문을 전달하고, 학교는 가정통신문 배포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몰래 녹음의 심각성에 대한 안내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의 몰래 녹음으로 인한 교육의 위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교육 당국의 빠른 조치를 촉구하며, 교사·학부모·학생 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소통해 다함께 성공하는 행복한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듀진 기사 전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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