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왜 대나무만 먹게 됐을까?
-판다 발가락은 7개?
-게으른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하루 종일 먹어요!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것 같은 친근하고 귀여운 얼굴에 동글동글 푸근한 몸의 소유자 ‘판다’는 하루 종일 뒹굴거리며 대나무만 먹는 채식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약 420만 년 전 판다는 사냥으로 얻은 고기를 먹는 엄연한 육식동물이었다고 해요. 판다는 무슨 이유로 맛있는 고기 대신 대나무만 먹는 초식동물이 된 걸까요? 판다를 둘러싼 진화의 비밀을 함께 풀어 봐요~!

-이 기사는 <톡톡> 11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전체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톡톡' 정기구독을 신청하세요~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 <나침반> 정기구독 신청 


* 대입 성공의 길 알려주는 '나침반36.5'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배너 클릭]

판다는 왜 대나무만 먹게 됐을까?
판다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 학자들은 판다가 어떤 동물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생김새가 비슷하고 똑같이 대나무를 먹는 ‘레서 판다’의 이름을 따와 ‘자이언트 판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죠. 그러다 1970년대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판다가 곰과 동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곰들은 보통 사냥을 하며 육식을 하는데, 판다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초식동물이니까요! 사실 판다는 섬유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육식동물의 몸을 지금도 그대로 갖고 있어요. 소화기관이나 이빨 구조, 유전자 등이 육식동물의 형태 그대로죠.

학자들은 육식동물인 판다가 어떻게 대나무만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연구했어요. 그러다 판다의 몸에서 곰과 다른 특징을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판다의 몸에서 ‘아미노산 수용체’의 작동이약 420만 년 전부터 멈춰버렸다는 사실이에요.

아미노산 수용체는 음식에서 감칠맛 신호를 전달받는 세포예요.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맛있다!’라고 느끼도록 하는 게 바로 아미노산 수용체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판다의 몸에서 아미노산 수용체 작동이 멈춰버렸으니, 판다는 고기를 먹어도 더 이상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게 된 거죠. 고기가 맛없어진 판다는 그때부터 대나무를 매일 12kg 이상 먹고 살게 됐답니다.

판다가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은 것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당시 기후가 변하면서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줄어들자, 판다는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식동물이 되는 진화를 택한 거라는 얘기죠.

또한 판다가 굳이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은 것은 서식지 근처에 대나무가 많아 먹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판다 발가락은 7개? 
더 이상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 판다는 오직 대나무만 먹게 진화했어요.  이런 변화는 대나무를 먹기 쉽게 해주는 또 다른 진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판다의 발가락은 총 7개에요. 이 중 한 개는 곰과 동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명 ‘큰 젤리’, 꿈치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5개의 발가락과 꿈치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어 물건을 오래 잡고 있기가 힘들어요. 대나무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진화의 마법이 발휘됩니다. 대나무 지지대 역할을 해줄 ‘가짜 엄지’가 손목뼈에서 길게 자라난 것이죠.

가짜 엄지는 사람의 엄지손가락과 비슷해요. 판다는 가짜 엄지로 대나무 대를 지지하고 나머지 발가락으로 대를 감싸 쥔 채로 전보다 쉽게 대나무를 먹을 수 있게 됐답니다.

‘게으른 게 아니라구ㅠㅠ!’ 살기 위해 하루 종일 먹어요.
판다는 하루 24시간 중 15시간을 대나무를 먹는데 써요. 나머지 시간에는 뒹굴거리거나 쿨쿨 잡니다. 그래서 게을러 보이기 쉽지만, 사실 판다가 오래 많이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판다가 섭취하는 주 영양소가 단백질인데, 대나무의 단백질은 육류와 비교도 안 되게 적거든요.

더구나 초식동물만 소화할 수 있는 섬유질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해 버리니 포만감을 느낄 수도 없어요. 그러니 하루 온종일 먹어야 필요한 영양소를 겨우 채울 수 있는 거죠.

판다의 두개골과 턱뼈, 이빨, 가짜 엄지 등은 대나무를 먹기 쉽게 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실제로 섭취하는 영양소는 육식동물이었을 때와 비슷해요. 고기로 섭취했던 단백질을 식물에서 얻으려다 보니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영양 활동을 하게 됐죠.

그러니 앞으로 판다를 게으름뱅이, 먹보, 뚱뚱이라고 놀리지 않기! 판다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중간쯤 되는 몸을 가진 채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니까요.

■ <톡톡> 1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58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