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도꼬마리를 모방한 메스트랄의 '벨크로' 
-실수로 만들었다가 대박 난 '포스트잇' 
-프로발명러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 펌프' 
-두 얼굴의 발명품,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100년 전에 발명된 ‘셀카봉?’ 

*발명학교에서 학생이 발명품을 고안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세상에는 천재 발명가들이 많아요. 그들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고, 우리 생활도 큰 영향을 끼쳤죠.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발명품이 모두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탄생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우연히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든지, 실패작으로 묻힐 뻔한 결과물에 작은 아이디어가 더해져 기사회생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누구나 ‘발명왕’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과연,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명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이 기사는 <톡톡> 3월호 '똑똑라이브러리'에 6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가시도꼬마리를 모방한 메스트랄의 '벨크로' 

*'찍찍이' 벨크로를 확대한 모습과 가시도꼬마리 열매 비교 [사진 출처=plantsoftheworldonline.org, wikipedia] 

한쪽에 갈고리, 다른 한쪽엔 걸림 고리가 있어 서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벨크로(Velcro). 한국에서는 일명 ‘찍찍이 테이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죠. 벨크로는 스위스의 기술자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이, 자신에게 벌어진 우연한 상황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덕분에 발명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사냥을 좋아하던 메스트랄은 매번 사냥을 갔다 올 때마다 사냥개의 몸에 잔뜩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딸려오는 가시도꼬마리 열매를 보며 호기심을 가졌어요. 이 열매는 갈고리 모양으로 돼 있어 동물의 털에 붙어 이동해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인데요. 

그는 열매의 형태에서 착안해 한쪽에는 갈고리들이, 다른 한 쪽에는 작은 원형 고리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는 모양의 벨크로 테이프를 탄생시킵니다. 벨크로는 제2차 세계대전, 군복과 군화에 사용면서부터 현재는 기저귀 여밈 부분, 운동화, 점퍼, 기차 좌석 커버, 심지어 우주복까지 다양한 쓰임새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발명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수로 만들었다가 대박 난 '포스트잇' 

*포스트잇 [사진 출처=3M]

포스트잇은 서류나 책상 등에 해야 할 일 등을 간단히 적고 수시로 가볍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메모지입니다. 그런데 이 포스트잇은 원래 3M사 직원이 만든 실패한 결과물에 불과했던 발명품이었답니다. 

1970년 3M사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접착제는 접착력이 약하고 떼어낼 때 끈적임이 없는 ‘실패작’이었죠. 연구소 직원들은 그의 결과물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아서 프라이(Arthur Fry)는 조금 달랐어요.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그 약한 접착제를 자신의 찬송곡집에 조금 발라 메모지를 가볍게 붙여 책갈피처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렇게 생활 속 불편함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실패작과 합쳐져 훌륭한 발명품을 탄생시켰고, 포스트잇은 실패한 발명품에서 문구계 히트 상품으로 대박 날 수 있게 됩니다. 

프로발명러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 펌프'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 펌프' [사진 출처=ksb]

고대 그리스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목욕을 하다가 ‘유체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라고 소리친 유명한 일화가 있죠. 평소 호기심과 아이디어가 넘쳐났던 그는 수많은 원리를 증명했을 뿐 아니라, ‘프로발명러’라고 불릴 정도로 발명품도 많았죠. 오늘날 우리가 타는 엘리베이터도 그가 발명한 도르래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답니다. 

아르키메데스의 발명품 가운데 훌륭한 것이 또 있는데 그건 바로 ‘나선식 펌프’입니다. 그는 과거 이집트에서 유학할 당시, 소용돌이 모양의 곡선 ‘나선’을 보고 응용해 양수기를 만들었어요. 구조는 가늘고 긴 원통 속에 나사 모양으로 깊은 홈을 판 축이 들어 있는 형태인데요. 이를 비스듬히 세워 한쪽 끝을 물속에 넣어 원통을 회전시키면, 아래쪽의 물이 나사 모양으로 된 홈의 빈 곳을 따라 퍼올려집니다. 

고대에는 이 도구를 이용해 지중해 지역 전역의 관개 시설로 사용했어요. 현대에는 하수와 홍수 조절, 하수 처리, 심지어 심장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적으로 응용되고 있답니다. 

두 얼굴의 발명품,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다이너마이트 [사진 출처=timetoast.com] 

발명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얼굴의 모습이 있어요. 어떤 이들에겐 편리함을 주는 발명품이 어떤 이들에게는 해가 될 수 있거든요. 또 처음 발명될 때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돼서 발명가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온 발명품도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노벨상’을 제정한 위대한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옛날에 광산에서 사용하던 폭약은 액체로 되어 있어 다루기가 힘들었어요. 폭발성은 뛰어났지만 작은 충격에도 잘 폭발했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일어났죠. 그래서 노벨은 광산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폭탄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결국 노벨은 불을 붙이는 장치에 불을 붙여야만 터질 수 있는 고체 폭약,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출시되자마자 광산, 건설현장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폭탄으로 사용됐죠.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던 다이너마이트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의 발명품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자 노벨은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야 했어요.

다이너마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먹은 노벨은 죽기 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스웨덴 정부에 맡기고, 인류 복지와 평화를 위해 힘쓴 사람들에게 상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답니다. 

100년 전에 발명된 ‘셀카봉?’ 

*1926년 '나무 막대 셀카봉'으로 찍은 사진 [사진 출처=thestar.com] 

셀카봉은 보다 편하게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고안된 발명품인데요. 2014년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셀카봉이 최근에 발명된 게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100여년 전에도 존재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1926년 영국 잉글랜드에서 발견된 한 사진에는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그들은 기다란 나무 막대 끝에 카메라를 매달고 자신들의 모습을 찍었죠. 그리고 사진 아래에 ‘Self Taken, Oct 1926(1926년 10월, 스스로 찍었다)’라고 적어두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는 데 이용된 막대기가 세계 최초의 공식 셀카봉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셀카봉으로 찍은 사진 기록 중에 가장 오래된 것임에는 틀림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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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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