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이에 지난 7월호에서는 코로나19가 뒤바꾼 인류의 현재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봤다. 이번 8월호에서는 바로 지금 한국의 상황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본다. 

코로나19로 세계에 확인시킨 한국의 저력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디지털혁명이라는 역사적 과제 앞에서 한국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그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등을 심층 분석했다. 

거기에 우리의 성공적인 미래 설계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코로나 이후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번 커버스토리를 주목해 보자. 우리가 살아갈 미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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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19로 드러난 진실  

서유럽과 미국의 추락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진국이라고 하는 서유럽과 미국의 디지털화 속도가 한국의 그것과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한국은 이미 도달해 있는 디지털 사회를 향해 유럽과 미국이 힘겹게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확진자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한국과는 달리, 이들 나라는 디지털적 접근에 매우 취약했다. 게다가 급박한 팬데믹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 나라의 마이크로적 사고, 근시안적 태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들은 단지 과거에 일어난 전 지구적 산업발달의 수혜자로서 여전히 혜택을 누려온 것일 뿐이었다. 디지털 인프라를 잘 갖춘 것도 아니었고, 갖고 있는 기술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들의 디지털적 마인드는 아직 산업화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저개발 국가들과 다를 바 없었다.  

코로나19를 겪고 나서야 그들은 사회, 경제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확진자 동선 파악 등의 방역 활동에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 아직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무후무한 팬데믹 시대에 감염병 차단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기술과 개인의 권리가 상생하는 한국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디지털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우리가 빠른 속도로 디지털 사회 시스템을 갖춘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서유럽과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한국이 오랜 기간 군사독재를 겪어, 개인 정보 보호 같은 기본적 인권 의식이 낮다고 비판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정보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공개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그들에 비해 덜했고, 그래서 코로나19를 단시간에 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자발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버리고 권력의 통제에 복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와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선 공개 시, 공공의 안전을 위해 알려야 할 최소한의 개인 정보만을 공개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물론 감염병 확산 초반, 확진자 개인정보가 SNS에 퍼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당국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갔다.  

정부는 사태가 발생한 처음부터 실명 대신 지역별로 부여되는 확진 순번으로 확진자를 구분했다. 이용에 문제가 없을 때는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를 더욱 촘촘히 해갔다. 확진자의 성별, 연령, 국적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읍면동 단위 이하 정보도 비공개로 돌렸다. 확진자 동선도 시간대별 공개에서 장소목록 형태 공개로 전환했다. 

또한 공개된 정보도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이 경과하면 바로 삭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감염병 정보 등에 대해서는 사태 초부터 현재까지 일관적으로 국민에게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다. 매일 대국민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우리가 코로나 초기 방역에 성공한 것은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국민의 신뢰를 얻었
고, 그 신뢰가 정부가 책임 있게 방역을 해나갈 수 있는 추진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 방역의 모범 국가로 한국이 손꼽히는 이유이다. 

디지털혁명? 21세기 산업혁명!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자 유럽인들은 물밀듯이 기회의 땅 아메리카로 건너갔다. 

그들은 황금, 석유, 목재 등 엄청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해 갔다. 뒤를 이은 산업혁명으로 그들의 힘은 더욱 막강해져 갔다. 

전기가 발명되고 포드자동차의 컨베이어벨트로 대표되는 대량생산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동시에 이들은 산업혁명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식민지배하며 착취해 갔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1870년대에 재빠르게 산업혁명의 물결을 탄 일본은 그들의 조상격인 한국을 침략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에게 35년간 지배
를 당하는 나라가 됐다.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 두 기로 2차 세계대전이 사실상 종료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지만, 산업혁명을 이룬 경험이 있는 독일과 일본은 패전을 딛고 급성장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히 혁명적 수준이라고 할 만한 경제적 부흥을 이뤄갔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통해 2차 세계대전으로 잃었던 거의 모든 것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부강한 나라로 다시 설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인류는 인종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 방위로 침략해오는 ‘팬데믹’이
라는 적과 마주하게 됐다.   

그 누구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산업혁명의 결과로 결정된 기존의 강대국과 약소국이라는 경계는 허망하게 무너져갔다.  

세계 1등을 자랑하던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일본이 속속 패전을 알렸다. 반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승전보가 터져 나왔다.  

한국은 디지털 기술과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을 무기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이것은 가히 세계사를 바꿀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산업혁명의 결과로 만들어진 시대의 패러다임이 ‘디지털혁명이 세계를 존속케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디지털기술은 현 인류에게 콜럼버스의 신대륙이며, 디지털 혁명은 21세기 산업혁명이 됐다.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가만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다음 회에 계속)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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