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 위한 임금의 마음 훈민정음으로 태어나다 
-"이렇게 깊은 뜻이" 신기한 한글 창제의 원리 
-"진실이 궁금해" 한글을 만든 사람은 누구? 

*그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그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우리가 SNS에 글을 올리고,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고,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고, 일기를 쓸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고유 문자인 한글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글! 그런데 여러분은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574돌을 맞은 한글날을 기념해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한글의 숨은 이야기 들을 들려줄게요. 

-이 기사는 <톡톡> 10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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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위한 임금의 마음 훈민정음으로 태어나다 
세종대왕이 한글에 붙여준 이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풀이해보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백성을 바른 소리로 가르치겠다는 의미인데요, 옛날 조선시대에 살았던 백성들은 중국 문자인 한자를 썼어요.

하지만 읽고 쓰기가 너무 어려워서 신분이 높은 양반이 아니고서는 글을 배우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글을 몰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 백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세종대왕은 백성들에게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바른 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세종의 백성 사랑은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 잘 나타나 있어요.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문 글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 훈민정음 해례문 서문 중 

처음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왔을 때, 양반들의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글을 쓰고 읽는 것은 양반들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백성들이 한글을 배워서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면 그만큼 자신들의 권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한 거예요. 

하지만 세종대왕은 양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을 완성해서 반포했어요. 그렇게 한글이 세상에 알려지자 평민과 여성들도 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답니다. 

반포(頒布) | 세상에 널리 퍼뜨려 모두 알게 함 

"이렇게 깊은 뜻이" 신기한 한글 창제의 원리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신비한 문자라고 극찬하며 그 우수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점 때문인데요.

이처럼 우리가 한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소리를 내는 원리와 자연의 형태를 이용해서 기본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훈민정음의 기본 자음 'ㄱㄴㅁㅅㅇ'은 소리를 낼 때의 입 안 발음기관의 모양은 본 떠서 만들었어요. 발음기관에 숨이 닿으면서 나는 소리라 해서 자음을 '닿소리'라고도 해요. 

기본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 'ㆍㅡㅣ'에서 따왔어요. 자음과 달리 숨이 발음기관에 닿지 않고 홀로 나는 소리라 해서, 모음을 '홀소리'라고도 부릅니다. 

훈민정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 글자 8개에 획을 더해 28자를 만든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음은 -을 더해을 만드는 식으로ㅋㄷㅌㅂㅍㅈㅊㆆㅎ을 만들고, 모음은 ㆍ를 합쳐 를 만드는 식으로 기본 모음 3개를 합쳐서 8개를 더 만든 것이죠. 

또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합칠 때 규칙이 있어요. '소'에서 초성 을 제자리에 두고 모음 만 90도씩 돌리면 '소 사 수 서'가 만들어지는 쉬운 원리를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앞서 훈민정음은 모두 28자라고 했는데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한글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총 24자라는 거예요. 그럼 나머지 네 글자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자음에서 ㆆ(여린히읗), ㅿ(반시옷), ㆁ(옛이응)이, 모음에서 ㆍ(아래아)가 사라진 네 글자인데요. 다른 글자들에 비해 자주 쓰이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진실이 궁금해" 한글을 만든 사람은 누구? 
한글을 만든 사람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세종대왕’이라고 말해요. 그런데 문득 드 는 의문! 세종대왕 혼자서 한글을 만든 게 사실일까요? 문자를 발명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글은 세종대왕이 혼자 만든 작품이 맞습니다. 신하들의 반대를 예상하고 첩보작전을 펼치듯 비밀리에 완성했죠. 

<세종실록>에 등장하는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글을 보면 "이달(1443년 음력 12월)에 
‘임금께서 몸소’ 언문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내니, 이것을 훈민정음이라 한다."
라고 
기록돼 있어요. 세종이 직접 훈민정음, 즉 한글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증거가 있어요. 훈민정음을 한문으로 엮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세종 서문과 집현전 학자 정인지의 서문 등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혼자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요. 그밖에도 한글 반포를 반대한 최만리 등이 올린 상소문에도 해당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정보 플러스+ | 임금님은 한문만 썼을까요? 

*정조가 5살 무렵 외숙모에게 쓴 한글 편지

조선의 대표적인 개혁 군주 하면 조선의 마지막 부흥기를 이끈 제22대 왕, 정조대왕을 빼놓을 수 없어요. 하지만 정조는 한글에 그리 너그러운 임금님은 아니었어요. 한글 소설을 탄압하고 신하들에게 바른 한문체를 사용할 것을 강요했거든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임금님조차도 개인적인 편지를 쓸 때는 한글을 자주 썼다는 거예요. 아래 편지는 정조가 5살 무렵에 외숙모에게 쓴 한글 편지인데요. 삐뚤빼뚤 써내려간 글씨 속에서 어린 정조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상소문(上疏文) |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이르던 말 
부흥기(復興期) |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는 시기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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