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테슬라 모터스 CEO 일론 머스크는 돈이 필요한 사람이다. 머스크는 지금도 투자자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 십 조원의 부자인데도 그는 여전히 투자자 유치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생존시키기 위해, 그리고 한 개인이 화성에 진출할 계획을 세운다는 인류의 거대한 진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과거 산업사회 이전에 인류의 거의 대다수는 농사일을 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점차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사람들의 욕구는 다양화되고 그 편차도 크게 달라져 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난다.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다 그런 발전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당연히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보상을 해주게 된다. 

여기 일론 머스크처럼 도전을 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은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한국의 두 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여러분도 벤처 창업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이 기사는 <나침반> 9월호 '진로 나침반'에 7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 <나침반> 정기구독 신청  

대학 길잡이 '나침반 36.5도' 구독 신청 클릭!
대학 길잡이 '나침반 36.5도' 구독 신청 클릭!

누적 투자액 220억 원 이상,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 

▲ 에누마 이수인 대표 [사진 출처=jmagazine.joins.com]
▲ 에누마 이수인 대표 [사진 출처=jmagazine.joins.com]

2012년 미국 버클리에서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대표 이수인)는 게임을 기반으로 아동들이 교사나 부모의 도움 없이도 기본 수학과 문해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9년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XPRIZE) 대회에서 공동우승을 차지, 약 70억원의 상금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토도수학(Todo Math)’, ‘토도영어(Todo English)’를 개발한 에누마는 최근 총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기업 옐로우독과 함께 SKSPE, SK 홀딩스, 카카오벤처스, 신한대체투자, 해외 기업 말레이시아의 구옥 그룹과 싱가포르의 헤드 파운데이션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에누마는 총 22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달성했다. 에누마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투자 받았을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내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사람 많아야 

▲ 토도수학 [사진 출처=todomath.zendesk.com]
▲ 토도수학 [사진 출처=todomath.zendesk.com]

벤처의 생명은 ‘투자 유치’에 있다. 즉, 사업 자금을 어떻게 모아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돈을 모으려면 당연히 나의 사업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여기 학습이 부진한 자녀를 가진 한 부모가 있다. 이 아이는 똑같이 학교 교실에 앉아 공부를 할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늦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이 아이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거나, 매번 낮은 성적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특수교육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으로 이사를 떠났다. 엄마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사에게 찾아간 것이다. 의사는 첫 번째 조언으로 엄마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했다. 이전 직장에서 했던 UI 디자이너의 경험을 살려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에누마 이수인 대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 국내 기업의 지원을 받아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위한 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게 된 미국 벤처캐피털인 K9벤처스의 마누 쿠마르 대표는 창업을 권유했고,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에누마이다. 

2014년 애플 앱스토어에 토도수학이 나오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다. 원래는 장애를 겪는 아이를 위한 어플이었는데 수학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비장애 저학년 아이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토도수학을 플레이해 보면 수학 기초학습을 차근차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를 풀 때 어려움을 느끼면 좌절감을 느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중과 흥미를 지속하면서도 꼭 익혀야 할 개념을 다양한 형태로, 또 반복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순간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며 설계했다는 점이 바로 그 인기 비결이다. 

토도수학은 미국, 중국 등 세계 20개국 애플 앱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을 돌파했다. 현재는 미국의 1,300여 개 초등학교의 수업 교재로 활용되고, 전세계 150개국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되자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에서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들이 나타났다. 투자를 받기 위한 과정에서 나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누가 투자를 해줬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에누마 창업 초기에 미국 벤처캐피털 ‘K9 벤처스’, ‘뉴스쿨 벤처 펀드’의 투자를 받은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거대 기업이 한 번 투자를 하자,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중국의 TAL 에듀케이션그룹도 뒤 이어 투자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토도수학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하게 되면서 중국의 방과후 학원업체인 TAL 에듀케이션 그룹도 투자를 단행했다. 

“ 네가 왜 성공을 못 해? 넌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잖아!” 
토도수학은 장애 아동을 비롯해 학습 부진 아동이 주요 고객이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들 중심의 학습 설계다. 집중력을 잃기 쉬운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거나 싫증 내지 않고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는 자신이 학창 시절 수학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 지루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앱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말한다. 공부를 못했던 게 중요한 경험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 미국에 왔던 이수인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미국에 와서 사업을 할 만한 지식도 없었고, 영어도 못 했고, 은행 계좌가 없었을 정도로 미국법이나 제도도 몰랐다. 게다가 아픈 아이가 있는 엄마였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게 네가 할 일이다. 아이가 아프면 네가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아이가 아픈데 왜 뭘 하려고 하느냐’는 얘길 많이 들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주변 사람들은 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 대표를 더욱 자극한 사람들의 한 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왜 성공 못 해? 넌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어. 남들보다 의지가 더 강하겠네!” 

누적 투자액만 1700억원, 화장품 종합 쇼핑몰 ‘미미박스’ 

▲ 하형석 대표 [사진 출처=미미박스]
▲ 하형석 대표 [사진 출처=미미박스]

화장을 하는 사람들은 화장품 샘플을 애용한다. 대부분 용량이 적어 금방 쓰기 때문에 변질 우려도 없고, 집 외 다른 곳으로 여행 갈 때 챙겨도 유용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고는 싶지만 색깔과, 성분 등이 자신의 피부와 맞는지 테스트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화장품을 구매했다간 돈도 버리고 쓰레기도 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회사 또한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보고 구매하길 기대하기 때문에 샘플을 생산한다. 

이런 고객층을 가진 화장품 분야에서 2012년 2월에 설립된 한 기업은,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 샘플을 모아 정기적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인기가 급상승하자 설립 6개월 만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전환해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다. 누적 투자액 1,700억 원, 이제 전 세계 스타트업 랭킹 10위권에 있는 ‘미미박스’의 이야기다.  

미미박스는 2012년 일정 금액을 내면 전문가가 트렌디한 제품을 골라 배송해주는 ‘Subscription Service(응모가입 서비스)’를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들이 기존에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해, 뷰티 유튜버 ‘포니(Pony)’ 와 협업한 ‘포니 이펙트(Pony Effect)’ 런칭, 그리고 자체 브랜드인 ‘아임미미(I’m Meme)’도 성공적으로 런칭하게 됐다. 

2013년 미미박스는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400%가 넘게 성장했으며, 설립 2년차인 2014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략으로 삼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한다. 

이러한 성장세에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에어비앤비. 드롭박스를 키워낸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에도 굿워터 캐피탈, 포메이션 그룹, 알토스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 투자사로부터 투자받으며 국내 연간 투자 유치액 1위 스타트업에 오르기도 했다. 

미미박스는 2014년 미국(샌프란시스코)과 중국(상하이)을 시작으로, 2016년 대만(타이페이), 홍콩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게 되었다. 2018년 글로벌 누적 투자액 1700억원에 도달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미미박스
*사진 출처=미미박스

② 맞춤 정보 제공 
미미박스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개발에 이어 모바일, 온라인, O2O 사업의 진화를 통해 뷰티를 재정의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로 개인 맞춤화된 고객 경험을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을 세웠다. 

미미박스가 1,700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금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K-pop, K-드라마를 필두로 한 K뷰티의 인기와도 연관성이 있다. 

미미박스는 K뷰티의 인기를 기반으로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등에 진출하고 포니 이펙트, 자체 브랜드인 아임미미, 카자(Kaja)를 런칭해 400개가 넘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 매장에 입점을 했다.  

2016년에는 미국 울타(Ulta)뷰티를 통해 ‘아이듀케어(I Dew Care)’를 런칭하고, 2018년에는 북미 전역에 카자를 런칭하는 등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 IT 전문지 리코드(Recode)는 YC의 가장 핫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미미박스를 꼽았다.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등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았다. 이 역시 한 기업의 신뢰를 얻으니 여러 기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미박스의 가능성 때문이다. 

▲ 뷰티 제품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미국 미미박스 홈페이지
▲ 뷰티 제품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미국 미미박스 홈페이지

③ 니즈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추가 
미미박스는 한국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에 미국에서는 자체 이커머스 사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미국 미미박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면 울타나 아마존 사이트로 연결되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세계 최대 뷰티 정보 플랫폼’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는 한국 소비자와는 달리 ‘이중 세안’, ‘마스크팩’ 같은 걸 전혀 몰랐다. 미미박스는 전략을 바꿔 정보 제공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미미박스에 재방문하는 비율이 60% 증가했다. 고객이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도 6배 늘었다. 일종의 뷰티 포털인 셈이다. 처음에 걱정했던 일부 주주들도 성공적인 변화에 기뻐했다. 

게다가 이렇게 아마존, 세포라 등 커머스 플랫폼에 뷰티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무려 6.5~10% 정도다. 소비자들은 뷰티 제품을 더 많이 알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온라인 정보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이커머스를 통해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미국 미미박스는 모든 엔지니어링 파워를 뷰티 제품 정보 찾는 데 투입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품 상세 정보, 리뷰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제품별로 정리돼 있다. 영상은 우리가 직접 만들거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가져온다. 

미국 미미박스 홈페이지에서는 40만 개 이상의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제품 성분, 효능, 사용법, 글로벌 사용자 리뷰 등 뷰티 제품 정보까지 제공한다. 

이를 위해 AI(인공지능)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AI가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을 찾아내고 제품 관련 영상을 웹에서 자동으로 끌어오는 식이다.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는 “외부에서 보면 사업 모델이 계속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더 깊게 들어가는 중이다.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들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 개발자의 경우 미국 고객 데이터가 없어서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데이터를 구축해 고객을 이해하면 더 쉽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감성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이 바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해도 모방 가능성이 많고 다른 벤처기업들도 시도할 만큼 진입장벽이 낮다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 

그동안 홈페이지에서 자사의 화장품을 판매하며 자사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았다. 그러나 여러 화장품을 한 번에 비교분석해 볼 수 있는 플랫폼 회사는 없었다. 

투자자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투자를 받을 때 이를 강조해야 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95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나침반> 9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