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카유보트가 사랑한 비오는 '파리'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꽃과 물이 어우러진 정원 '지베르니'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 1877, 캔버스에 유채, 212.2x276.2cm, 시카고 아트 인 인스티튜트

예술가는 도시의 이곳저곳을 걸어요. 달콤한 공기를 마시면서, 좁다란 골목에 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비 오는 거리나 해 지는 강변을 천천히 거닐지요. 그곳은 예술가가 나고 자란 곳일 수 있고, 어린 시절 놀러 갔다가 마음에 남은 마을일 수도 있어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한눈에 반한 곳일 수도 있고요.

예술가는 도시를 온몸으로 느끼며 남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한 그 도시만의 매력을 찾아내요. 도시는 예술가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하거든요. 도시 자체가 작품의 무대가 되기도 하지요. 예술가는 도시에서 창작욕을 불태우고, 예술가의 눈에 띈 도시는 예술 작품 속에 영원히 남아요. 오늘은 예술가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지베르니 두 도시로 예술을 떠나 봅니다. 

-이 기사는 <톡톡> 9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8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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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카유보트가 사랑한 비오는 '파리' 
파리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혀요. 그런 파리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는 언제일까요? 카유보트는 ‘벨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의 파리, 그리고 비 올 때의 파리라고 넌지시 말하는 것 같아요. 벨 에포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작가와 화가들이 몽마르트르의 카페로 몰려들고 파리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였던 때를 말해요. 바로 카유보트가 인상주의 화가들과 어울려 그림을 그렸던 시절이지요.

[예르의 비] 1875 

카유보트는 파리 제8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주변 거리를 그렸어요. 아파트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거리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지요. 특히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에는 19세기 말 비 오는 파리의 거리 풍경이 스냅 사진처럼 그려져 있어요. 

파리 제8구에는 유럽 광장을 중심으로 별처럼 뻗은 길들이 있어요. 카유보트는 그 길들 중에서 모스크바가의 비 오는 풍경과 거리를 지나가는 파리지앵을 매혹적으로 그려 냈어요.

가로등으로 나뉜 화면 속에서 별 모양으로 뻗어나간 도로, 청회색 지붕의 육층 건물들, 우산을 쓰고 걷는 세련된 정장 차림의 파리지앵, 마차의 커다란 바퀴, 빗물에 반짝거리는 길바닥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지요. 이 그림을 보는 우리도 벨 에포크의 파리지앵이 되어 우산을 받쳐 들고 비 오는 파리를 산책하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어요.

귀스타브 카유보트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는 인상주의 화가예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인상주의의 후원자이자 인상주의 그림의 수집가로도 알려져 있어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에 그들의 작품을 수집해서 국가에 기증했어요.

인상주의 화가는 순간적으로 받은 인상을 표현해요. 카유보트는 그런 인상주의에 속하지만 그림은 세세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그렸어요. 카유보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옷차림을 보고 당시 파리지앵의 패션을 연구할 정도였답니다.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꽃과 물이 어우러진 정원 '지베르니'
“먼저 내 정원을 돌아보세요.” 모네는 지베르니를 찾은 손님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기를 청하면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마치 그림의 비밀이 지베르니 정원에 숨어 있는 것
처럼요. 1883년 마흔셋의 나이에, 모네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70킬로미터 떨어진 지베르니로 이사했어요.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 1900, 81Ⅹ92cm, 오르세 미술관

지베르니는 센 강가의 작은 전원 마을이었어요. 처음엔 집과 땅을 세내었지만, 차츰 주위 땅을 사들여 ‘꽃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어요. 집근처의 습지를 사들여 ‘물의 정원’을 만들었어요. 1901년에 화사한 ‘꽃의 정원’과 신비로운 ‘물의 정원’으로 구성된 ‘모네의 정원’이 완성되었지요. 

모네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에 따른 색채의 변화를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대상을 그리는 인상주의 화가였어요. 그림의 소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지베르니 정원이 완성된 뒤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지베르니 정원에 그 모든 것이 있었으니까요.

모네는 그곳에서 풍부한 예술적 영감과 그림의 소재를 얻었어요. ‘색채의 정원’이라고 불린지베르니 정원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놓고 빛에 따른 색채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인상주의적 탐구를 하기에 좋은 장소였어요. 그곳에서 <수련> 연작도 탄생했지요. 

클로드 모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파리에서 태어나서, 파리 서북부의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모네는 카유보트, 르누아르, 바지유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과 어울리며 인상주의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는 두 차례에걸친 백내장 수술로 제대로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수련 대장식화>을 완성해 나라에 바쳤어요. 1926년 모네가 43년간 살던 지베르니에서 세상을 떠난 다음 해, <수련대장식화>는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되었어요. 높이 2미터, 총 길이 87미터의 대작은 지베르니의 잔잔한 연못 풍경을 미술관 안으로 옮긴 ‘또 하나의 지베르니 정원’이었어요.

, 1872, 48Ⅹ63cm, 마르모탕 미술관
[인상, 해돋이] 1872, 48Ⅹ63cm, 마르모탕 미술관

*글 제공. 그린북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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