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속지않고 정보전달

▲ 참새목 동고비과의 소형 조류 ‘붉은가슴동고비’ [사진 출처=khan.co.kr]
▲ 참새목 동고비과의 소형 조류 ‘붉은가슴동고비’ [사진 출처=khan.co.kr]

새들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속지 않고 정보를 전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미국 몬태나대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붉은가슴 동고비나 검은모자쇠박새와 같은 특정 소형 조류들은 “위험!” “먹이를 줘!” “나는 짝이 없어!” 등 자신이 들은 정보를 다른 조류에게 전달하는 습성을 가졌다. 그러나 포식자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전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야생 동고비 서식지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올빼미를 발견한 다른 동고비가내는 경고음’과 ‘올빼미가 직접 우는 소리’를 각각 재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다른 동고비의 경고음을 듣고 포식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았을 경우, 동고비들은 일반적인 경고음을 냈다. 정보의 진위여부를 알 수 없지만 일단 다른 조류들에게 경고해 주의시키는 것이다.

반면, 올빼미 소리를 직접 들었을 경우, 동고비들은 1음절 소리를 빠르게 반복해 내며위험을 알렸다. 동고비가 1음절 소리를 내는 것은 포식자가 나타났으니 함께 맞서거나 이동하자고 다른 새들에게 호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아무리 위험도가 높은 정보여도 섣불리 확산시키지 않는 신중한 태도’가 지금까지 소형 조류들을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게 만든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하지만, 위험을 과대평가해 방어 행동을 하다 보면 더욱 중요한 먹이 활동이나 짝짓기를 희생하게 된다. 또한 다른 포식자에 대한 경계도 느슨해질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뉴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에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까지 더해져, 가짜뉴스에 대한 대중의 판단력이 더욱 흐려지고있다. 새들이 효과적인 생존을 위해 가짜뉴스를 주의하는 지혜를 보여주듯, 우리도 현명하게 정보를 습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필터버블 |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된 인터넷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현상

*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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