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과반수가 수강평 댓글·리뷰 보고 강좌 선택
-강사 먼저 정하고 해당 사이트 들어가 강좌 구매
-교재 보고 강사 정하는 경우 가장 적어
-김동욱·유대종(국), 정승제·현우진(수), 이명학·조정식(영) TOP 6
-이지영(사탐), 오지훈(과탐) 선호도 최고
-성적대별로 선호도 1위 강사 바뀌기도
-수강평·댓글 맹신 말고 교재·커리큘럼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인터넷 강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초·중등생에게까지 인강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말, 국어 강사로 최근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던 인터넷 '1타 강사' 모 씨가 불법 댓글과 관련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해당 강사는 해외에 사무실을 차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수험생인 것처럼 속이고 다른 경쟁업체와 강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수백 차례에 걸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도대체 수험생들의 강좌 선택과 구매에 수강평 댓글과 인강 리뷰의 위력이 얼마나 크기에 명실상부한 1타 강사까지 불법 댓글 논란에 휩싸이게 됐을까.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은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2021 사교육 인터넷강의·강사 선택 양상 및 선호도'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강좌의 일반적 선택 양상개별 강사 선호도를 물었다. 

강좌, 강사를 고르는 과정은?  
강사 먼저 정하고 해당 사이트 들어간다  
먼저 강의 혹은 강사를 고르는 과정을 물었다. '강사의 이름을 알고 해당 사이트에 가서 수강한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고 '강의 사이트에 가서 맛보기 강의를 보고 수강한다.'가 32%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강의 사이트에 가서 커리큘럼을 보고 수강한다.'가 13%, '강의 사이트에 가서 무조건 1위 강사를 선택한다.'가 12.9%였다. 결국 강사의 브랜드 혹은 인지도가 강좌 구매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강 사이트 강사 소개 순서는 ‘맨 위 맨 왼쪽’ 강사가 해당 사이트의 매출 1위 강사인 것이 관행이다.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교재가 마음에 들어 해당 강사를 찾아 수강한다.’는 5.3%에 그쳐 교재의 질이 강좌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사의 강의에 교재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기타 의견으로는 유튜브 내 짧은 강의를 일컫는 '짤강을 보고 선택', ‘선배의 추천을 받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응답이 있었다.

■ '강의 혹은 강사를 고르는 과정' 설문 응답 결과

*표 제공=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표 제공=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강좌 구매의 주된 요소는?  
강의 사이트의 수강평이 매우 중요
그 다음으로 인강 강좌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주된 요소를 물었다. 이 설문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인강 리뷰 사이트 결과'가 28.8%로 제일 많았으나 '강의 사이트의 댓글을 포함한 수강평'도 27.7%로 거의 대등했다.

결국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인강도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중시한다는 이야기이다.이 둘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강사들이 불법 댓글을 달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즉, 수강평(댓글 포함)이나 강의 리뷰는 거의 같은 성격으로 강좌 구매의 결정적 키가 돼 강사들이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입시 전문 포털이나 블로그 내 자유 게시판이나 SNS'가 20.1%인데 이 또한 업체나 강사의 의도적인 작업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 보면 강좌 선택이나 강사 선정을 문의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여기에 강사 연구실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강사가 마음만 먹으면 강좌 구매에 큰 역할을 하는 글들을 거짓으로 생산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의 자정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사교육 컨설턴트나 공교육 교사의 추천은 각각 10.6%, 8.9%에 그쳐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기주도적으로 강좌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의견으로는 ‘강사의 커리큘럼 계획’, ‘목소리 톤’, ‘나와 잘 맞는 느낌 등 온전한 나의 판단’, ‘강사의 실력과 커리큘럼 및 교재구성 참고, 댓글이나 광고는 거짓이 많아서 신뢰 안 함’, ‘강의 스타일과 강의력을 직접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어느 수험생은 ‘나와 비슷한 성적을 받는 친구들의 평’, 또 다른 수험생은 ‘대치동 현강생 수’를 따진다고도 했다.

■ '인강 구매할 때 고려하는 주된 요소' 설문 응답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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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과목별 선호도 1위 강사는?  
국어 김동욱, 수학 현우진, 영어 이명학, 사탐(윤리) 이지영, 과탐(지구과학) 오지훈 

다음으로는 각 과목별 선호도가 높은 강사들을 조사했다. 설문은 ‘사교육 인강 강사 중 우선적으로 수강하고 싶은 강사는 누구입니까’로 하고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인강 강사도 일정한 '팬덤'이 있어 설문에 일정한 한계가 있기는 하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설문 답지에 제시된 강사 이외에 두 자릿수 이상의 선호도가 있었던 강사도 해당 과목 결과 뒤에 제시했다.

국어에서는 김동욱(M사, 15.8%)이 가장 많았으나 나머지 2위 그룹 강사들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유대종(S사, 14.9%), 김민정(E사, 13.9%), 강민철(M사, 13.8%), 김승리(D사, 12.8%), 순이었다. 김동욱, 유대종에 비해 김승리, 강민철은 신예로 분류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강민철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강의에 진입한 경우인데 오프라인의 선호도가 그대로 이어져 온라인 선호도도 꽤 높다는 점이다. 또한 유대종의 경우 해당 사이트의 업체별 순위에 비해 강사 개인의 선호도는 높았다.

성적대별로 보면 1등급대에서는 강민철, 2등급대에서는 김동욱, 3~4등급대에서는 유대종의 선호도가 높았다. 5등급 이하에서는 다 비슷했다. 설문 답지에 제시된 강사 이외에 선호도가 있었던 강사는 박광일(D사)이 있었다.

■ '국어 과목 사교육 인강 강사 중 우선적으로 수강하고 싶은 강사' 설문 응답 결과

수학은 정승제(E사, 19.1%), 현우진(M사, 18.9%) 두 강사가 압도적이었다. 두 강사는 수험생 선호도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른 강사들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E사, 10.8%), 정상모(D사, 8.9%)가 뒤를 이었다.

수학에서는 국어처럼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강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성적대별로 보면 1~2등급대에서는 현우진, 3~5등급대에서는 정승제의 선호도가 높았다.

■ '수학 과목 사교육 인강 강사 중 우선적으로 수강하고 싶은 강사' 설문 응답 결과

영어에서는 이명학(D사, 28.9%)이 독주하는 가운데 조정식(M사, 15.8%)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서 그레이스(E사, 10%), 심우철(E사, 9.1%), 김기훈(M사, 9%) 순이었다.그 뒤를 조은정(S사, 8.8%)이 이었다. 영어는 전 성적대에서 이명학의 독주가 나타났다.

설문 답지에 제시된 강사 이외에 선호도가 있었던 강사는 전홍철(S사), 주혜연(E사, 신규) 등이 있었다. 주혜연 강사는 EBS 현직교사 출신으로 이번에 사교육으로 옮겼다.

■ '영어 과목 사교육 인강 강사 중 우선적으로 수강하고 싶은 강사' 설문 응답 결과

*표 제공=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표 제공=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사회탐구나 과학탐구는 해당 과목 선택자의 수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기는 하지만 과목군별로 묶어서 보면 선호도가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사회탐구는 일반사회·윤리의 이지영(E사, 20.3%), 역사의 이다지(M사, 18.9%), 지리의 이기상(M사, 15.6%), 일반사회·윤리의 임정환(D사, 12.1%)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선택과목 비율의 영향이라고 짐작된다. 성적대별로 보면 1등급대에서는 이다지(역사), 이기상(지리)이, 2~5 등급에서는 이지영(일반사·윤리)의 선호도가 높았다.

과학탐구는 물리학에서는 배기범(M사, 43.3%), 안철우(D사, 14.4%) 순으로, 화학에서는 박상현(E사, 35.9%), 고석용(M사, 31.5%) 순으로, 생명과학에서는 윤도영(D사, 55.1%), 한종철(M사, 34.9%) 순으로, 지구과학에서는 오지훈(M사, 44.5%), 엄영대(M사, 22.7%) 순이었다.

물리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은 성적대별로 양상의 변화가 없으나 화학은 1등급대에서는 고석용의 선호도가 높았다. 강사의 선택비율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것은 선택지에 제시된 강사의 수와 관련이 있다. 설문 답지에 제시된 강사 이외에 선호도가 있었던 강사는 생명과학의 백호(M사), 박지향(M사), 지구과학의 이훈식(D사) 등이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강사의 실력은 무엇으로 정의하며 수험생들은 무엇을 보고 강사를 선택할까? 보통 지적 능력, 내용 전달력·유머 구사 능력·발음·속도·판서 능력·예시 능력을 포괄하는 강의력,  교재·과제물·참고자료·커리큘럼의 콘텐츠, 외모 경쟁력, 소통 능력, 강의 난이도 등이 강사 선택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해당 강사가 나의 성적 향상에 얼마나 이바지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설문결과 선호도가 높은 강사들의 면면을 보면 최근 수험생들의 인강 강사의 선택 기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지적 능력이나 강의력만이 아니라 그것은 물론이고 강사의 외모 경쟁력, 수험생들과의 소통능력도 무시 못 할 요소가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EBS 국어 강사 출신으로 사교육 인강 강사 1세대라고 볼 수 있는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인터넷 강의나 강사의 선택은 수강평이나 댓글, 리뷰 사이트 결과 등을 맹신하지 말고 해당 강사의 교재나 커리큘럼 등을 상세히 검토하고 맛보기 강의 등을 꼼꼼하게 본 후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수험생들이 인강 강사를 선택하는 양상을 파악해 수강평(댓글 포함), 리뷰 등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알아보고 현재 수험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인강 강사가 누구인지 파악해 수험생들의 강좌 및 강사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됐다. 

인강 강사의 선호도를 조사함에 있어서 선택지에 제시된 대상 강사는 사교육 강사로 한정하고 D사, E사, M사, S사 등 주요 업체 강사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각 사이트의 매출 1, 2위를 중심으로 하되 신규 강사나 최근 사이트를 옮긴 강사들은 수험생 커뮤니티 등 시중의 평판도를 고려해 제시했다. 

제시된 순서는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했으며 설문 시에는 소속 강의 사이트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각 강사의 소속 사이트명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사회탐구는 한 사람이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과목 특성상 과목으로 나누어 설문하지 않고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했다. 

이번 조사에는 2021년 2월 1일부터 4일까지 총 1,097명의 수험생이 참여했고 응답자의 성적대별 분류 이외에는 별다른 구분을 하지 않았다.

강사별 순위는 강사별 정확한 점유율이나 매출 규모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업체별로 공개하지 않으므로 수험생 직접 설문을 통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이다. 또한 계열별, 성적대별로 결과가 달라질 개연성도 부인할 수 없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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