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성차별적 표현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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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니까 씩씩하게 뚝!”, “여자는 얌전해야 해.”, “아빠다리 하고 앉아볼까?”….우리가 어른들에게 한 번쯤은 들어봤던 말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 속에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는 것, 알고 있었나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자주 사용하는 성차별적 표현의 개선안을 담은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을 발표했는데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 어떤 성차별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알아보고, 이러한 표현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도 함께 생각해 봐요. 

 '여자는~', '남자는~' 고정관념 표현은 NO!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시민 1,053명의 의견을 받아 성평등 어린이사전을 만들었어요. 여성가족재단이 시민들에게 “학교생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어린이가 겪는 성차별이 가장 심한 부분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더니, 1위로 ‘선생님의 말과 행동(34.1%)’이 꼽혔어요. 그 다음 2위는 ‘교육 프로그램(26.1%)’, 3위 ‘친구들의 말과 행동(21.8%)’ 순이었죠. 

성평등 어린이사전을 만들게 된 취지는 ‘여자는~’, ‘남자는~’과 같은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특성에 맞춘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제안은 다양했어요. 

예를 들면 ‘예쁜 수빈이’보다 ‘밝은 수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빠다리’ 역시 앉았을 때의 다리 모양을 묘사한 ‘나비다리’가 대안으로 제시됐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자주 쓰이는 ‘형님반’이라는 표현은 성별 구분이 없는 ‘7세반’이나 ‘나무반’ 등과 같은 표현이 개선안으로 제시됐어요. 

또한 수업, 놀이, 학예회, 역할극, 체육대회 같은 활동을 할 때 어른들이 성별에 따라 여자 아이에게는 드레스, 남자 아이에게는 턱시도를 입히거나, 여자 아이는 발레나 인형놀이, 남자 아이는 태권도나 공놀이를 하게 하는 부분도 지적했어요. 

 여자, 남자 색깔은 무슨 색? 
여러분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색깔이 있나요? 혹시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라고 생각했나요? 실제로 학생 여러분뿐만 아니라 유치원 꼬마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파란색을 ‘남자색’, 분홍색을 ‘여자 색’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와 남자를 표현하는 색에는 ‘정해진 것이 없어요’. 여자도 파란색 패딩을 입고 싶어 하고, 남자도 분홍색 바지를 좋아할 수 있어요. 그 누구도 여러분이 남자라서, 여자라서 특정한 색만 쓰게 할 권리는 없죠. 

 우리는 무엇을 보며 자라왔을까? 
남자 아이들이 파랑을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이 분홍을 좋아하는 이유가 TV나 다른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던 ‘파란색=남자’, ‘분홍색=여자’라는 상징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상어가족.’ 상어가족에는 아빠상어가 파란색으로, 엄마 상어는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어요. 또한 ‘뽀로로’, ‘로보카폴리’ 역시 남자 주인공인 뽀로로와 폴리는 파란색, 여자 주인공인 루피와 엠버는 분홍색입니다. 

옷 가게에 가도 마찬가지예요. 남자 옷이나 신발은 대부분 파란색을 포함한 어두운 색이 대부분이고, 여자 옷과 신발 또한 분홍색을 포함한 알록달록 밝은 색이 주로 진열돼 있죠. 앞서 말했듯, 남자 아이들이 무조건 파란색을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이 무조건 분홍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성 고정관념, 진정한 자신을 마주할 수 없어요! 
성차별적인 단어에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담겨 있어요. 지금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쓰이던 단어 중에 ‘남자답다’와 ‘여성스럽다’라는 단어가 있었어요. 

‘남자답다’라는 단어에는 힘세고 용감하며, 쉽게 울지 않고, 모험심이 강하고 약자를 지켜주는 대범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반면, ‘여성스럽다’라고 하면 어여쁘고 힘이 없고, 수동적이며 약해서 강자에게 늘 도움 받는 여자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 단단히 뿌리박혀있어 쉽게 지워지지는 않았죠. 

그런데 만약 이런 성차별적인 단어나 표현을 멀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성차별적인 단어는 결국 성 고정관념을 심어 사람들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반 친구들의 얼굴이 각각 모두 다른 것만큼 성격이나 생각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화장이나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은 남자 친구도, 짧은 머리를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여자 친구도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라면 우리는 진정한 내 모습을 외면한 채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슬픈 일이 벌어질 거예요. 따라서 성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우리 모두 이런 이분법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마주하면 어떨까요?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혔더니 독서능력이 쑥쑥! 두꺼운 책도 술술 읽어요! '톡톡'은 다양한 분야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아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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