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한 블라인드 영향력, 대학의 공정한 평가 노력의 결과일 수도  
-서울시립대, 일반고 출신 입학자 비율 70.6%로 가장 높았다  
-서강대, 자사고 출신 입학자 비율 17.2%로 가장 높았다  
-데이터만으로는 블라인드 고교 유형·지역별 유·불리 파악 어려워  
-내신 성적 비중 점차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 필요해  

*사진 출처=부산교육청
*사진 출처=부산교육청

2021학년도는 고교정보 블라인드를 처음으로 실시한 해이다. 주요대의 경우 고교정보 블라인드 실시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월 30일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주요대의 신입생 출신 고교유형별 비율을 2021학년도와 2020학년도를 비교한 결과이다.  

미미한 블라인드 영향력, 대학의 공정한 평가 노력의 결과일 수도  
그간 블라인드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학사정관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예상과 비슷하게 평가 과정이 복잡함에도, 의외의 결과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동안 해왔던 대학들의 학종 평가가 블라인드의 유무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또 평가에 참여한 입학사정관들의 말을 빌리면 공정성을 위한 블라인드 도입이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있다. 확연히 구별 가능한 특목고의 교육과정과 달리 일반고, 자사고의 교육과정상의 차이점은 발견이 일부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정된 학교 배경에 대한 후광 차단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립대, 일반고 출신 입학자 비율 70.6%로 가장 높았다  
2021학년도 기준 주요대 중 일반고 출신 입학자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70.6%를 차지한 서울시립대였다. 일반고 출신 입학자 비율이 제일 낮은 곳은 46.3%에 해당하는 연세대였다. 자율고 출신 입학자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22.1%를 차지한 서강대이고, 제일 낮은 곳은 10.3%에 해당하는 이화여대였다.   

일반고 출신 입학자의 비율이 오른 곳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이고 비율이 내려간 곳고려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 등이다. 물론 정시 확대 기조와 맞물려 이 비율이 온전히 블라인드와 관련이 있는 학종 입학자 비율이라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또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분리해 발표한 2021학년도와는 달리 2020학년도는 그냥 자율고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 통계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율형 공립고는 일반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강대, 자사고 출신 입학자 비율 17.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순수한 자사고 출신 입학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7.2%에 해당하는 서강대였다. 자사고 출신 입학자가 제일 낮은 곳은 경희대로 6.7%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영재학교 출신 입학자의 비율이 높은 곳은 9.5%의 서울대이고 서울시립대·숙명여대·홍익대 등은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대학이 영재학교 비율이 감소했음에도 서울대는 영재학교의 비율이 1.2%p늘었다.  

한편 외국고와 관련해 특이한 것은 연세대이다. 외국고등학교 비율이 19.8%로 2020학년도보다 6.7%p 급증했다. 2020학년도에는 ‘외국인학교+외국고등학교+그외 기타’를 묶어 발표했는데 그 비율이 13.1%였다. 같은 방식으로 2021학년도를 묶으면 19.8%가 된다. 

이는 연세대에서 부모 모두 외국인이거나 12년 과정 외국 이수자를 선발하는 외국인전형으로 2020학년에는 350명을 모집했으나 2021학년도에는 두 배 가량 늘어난 703명을 모집한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인전형에서 늘어난 모집 인원을 제외하고 2021학년도 고교별 비율을 살펴보면 일반고 50.2%(2.9%p 증가), 과학고 1.9%(0.6%p 감소), 외고․국제고 11.0%(0.7%p 감소), 자율고 16.7%(2.1%p 감소)로 일반고의 비율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주요 대학의 고교유형별 입학자 비율은 아래 표와 같다.  

■ 2021·2020학년도 주요대 입학자 중 고교 유형별 인원 및 비율  

*정보 중 자율고는 자율고-공립/사립 합계임, 기타-그외는 외국인학교/외국고등학교/그외 기타 합계임 *표 제공=유웨이  
*정보 중 자율고는 자율고-공립/사립 합계임, 기타-그외는 외국인학교/외국고등학교/그외 기타 합계임 *표 제공=유웨이  

■2021·2020학년도 주요대 입학자 중 주요고교 유형 비율  

*표 제공=유웨이  
*표 제공=유웨이  

데이터만으로는 블라인드 고교 유형·지역별 유·불리 파악 어려워  
대학알리미에 발표된 데이터만으로는 블라인드의 고교 유형별, 지역별 유·불리를 정확히 읽어 내기는 어렵다. ‘일반고 vs 자사고 vs 특목고, 강남 vs 비강남, 수도권 vs 지역’에서 우수한 내신 성적을 받기 불리하며 교육과정에 별다른 특장점이 없는 교육특구 일반고나 자사고들이 불리했다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블라인드 후 공식 문서로는 'UOS 교사 대상 사례 공유 컨퍼런스(서울시립대)' 자료집이 처음 공표됐다.

자료집의 서울시립대의 경우, 고교 비율의 차이가 일반고 출신 입학자의 비율은 2020학년도에는 71.8%, 2021학년도에는 72.4%로 소폭 증가했다. 특목고의 경우 2020학년도에 16.1%에서 2021학년도에 20.2%로 4.1% 증가했다. 자사고의 경우 2020학년도에 11.5%, 2021학년도에 6.9%로 4.6% 감소한 결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하기는 한다.  

내신 성적 비중 점차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 필요해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들은 "블라인드로 인해 고교 특성 파악에서 일부 한계가 있었으나 학교별 교육과정 편제만 확인 가능함에 따라 수험생을 판단하기 전 영향을 주는 선입견, 소위 ‘학교 배경의 요소’ 들은 상당부분 사라졌다. 단, 정보의 제한으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그룹도 발생할 여지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들은 "앞으로 입시에서의 학생부 기재항목 및 내용 축소, 자기소개서 축소 및 폐지됨에 따라 학종 면접평가를 통한 검증,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및 교과목 편성과 운영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객관적인 정량지표인 내신 성적의 비중이 점차 상승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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