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라이터는 기술관련 제품의 사용 설명서, 도움말 등을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프리랜서 테크라이터로 실제 종사하는 멘토를 만나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국내외 엔지니어가 개발한 기술내용들을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뉴얼형태로 번역하거나 기술하는 일을 합니다. 정식명칭은 ‘테크니컬라이터(Technical Writer)’라고 부릅니다.   

영어전문인 경우, ‘영문테크라이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어영문학 전공자의 경우 산업공학이나 IT전공과 융합하여 진출 가능합니다. 테크라이터는 대략 다음의 4단계를거쳐 일을 합니다.   

첫째, 개발제품·소프트웨어의 사용자 요구 및 기술요구파악입니다. 이는 해당 개발제품·소프트웨어의 개발배경분석, 사용자 요구분석, 개발제품의 기본성능·사양분석 등의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 엔지니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인터뷰)입니다. 이는 관련 기술제품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의도,성능 및 기능, 실제 사용을 통한 주요 메뉴 및 기능설명 청취, 세부Q&A 등을 통해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셋째, 1차 매뉴얼작성 및 단계별 사용법 작성입니다. 이는 개발제품·소프트웨어에 대한 전체메뉴구성, 기능단계별 User입장에서의 사용법 기술, 개발제품·소프트웨어의 실제기능별(메뉴별)화면 캡처, 사진촬영, 일러스트 삽화작업, 실제 활용 시 주의사항 기술 등의 작업을 거칩니다.   

이때, 사진촬영이나 삽화작업은 관련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하기도 합니다. 또 엔지니어가 작성한 초벌매뉴얼을 User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고치는 리라이팅(rewriting)을 하기도 합니다. 해외 제품이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관련 자료를 한국의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번역하는 업무를 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업무는 시범적용 및 수정보완입니다. 이는 매뉴얼을 사용할 실제 사용자에 대한 활용 테스트와 문제점 수정보완 작업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용어, 개념, 표현이나 설명이 쉽게 이해되는지 테스트하여 어려운 내용은 수정 보완을 거쳐 마무리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학부시절에는 영어권 원서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세계출판박람회나 도서전시회에 자주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IT에 관심이 많아 새로 출시되는 소프트웨어에 관한 User-book 또는 매뉴얼들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IT전문 출판사의 테크니컬라이터라는 직업을 접하게 되었고,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제품의 수출을 위한 영문번역의 업무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테크니컬라이터모임인 TCN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테크라이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IT전문출판사에서 인턴으로 3개월 근무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해외서적출판파트에서 저작권협의나 출판계약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수많은 해외문서 번역, 영문 레터 및 팩스전송, 해외출장 등을 거치면서, IT문서번역에 대한 기초업무경험을 습득했습니다.   

이후, 사내 직무이동경로를 통해 테크라이터팀으로 배치되어 10년 정도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기술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경우, 별도의 사내매뉴얼부서를 두고 있습니다.  

이 일은 전공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테크라이터는 콘텐츠(매뉴얼) 기획력, 문장력, (엔지니어와의)커뮤니케이션 능력, 사용자 이해 및 분석력, 기술제품에 대한 배경지식, 해외전문 기술서적 독해능력 및 번역능력 등의 능력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만 빼고는 영어영문학 전공과 관련성이 매우 깊습니다.   

특히, 영문테크라이팅(국내기술 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영문매뉴얼 작성)의 경우에는 기술적인 부분은 산업공학이나 시스템공학, IT전공과의 융합전공이수를 통해 보완한다면 영어영문학 전공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  

추가로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 있나요? 
영어영문학출신이 테크라이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융합전공코스를 통해 IT전공이나 제품개발 및 기획에 대해 배우는 산업공학전공 코스를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저의 경우는 교내에 그런 코스가 없어 졸업 후 IT문서 번역 업무를 하면서 디지털 기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별도의 공부를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테크니컬라이팅전문가과정’도 개설되어 실무적인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설명서, 사용자매뉴얼을 많이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매뉴얼들을 읽으면서 “나라면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기능에 대해 어떻게 표현(설명)할까?”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실제로 고쳐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실제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인만의 취업성공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영어권 도서전시회 참석이나 IT출판물 관련행사에참석하면서 현업에 종사하는 테크라이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또한 대학졸업 후 전문 테크라이터가 되기 위해 IT전문출판사에서 인턴 근무를 한 것도 많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보통의 글쓰기보다는 기술문서 글쓰기나 테크라이팅에 대한 전문서적들을 읽어 봤으면 합니다. 또한 단순 영작문보다는 기술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매뉴얼을 사용자관점에서 쉽게 이해하도록 리라이팅하는 연습을 했으면 합니다. 영문과 전공 외에 IT전공이나 산업공학에서 제품개발에 관한 과목을 이수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 ㅣ 실제로 제품이 출시되어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매뉴얼이 친절하게 잘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매우 편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매우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엔지니어는 좋은 제품을 기술적으로 우수하게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테크라이터는 그 제품이 사용자의 관점에서 쉽게 이용되도록 안내한다는 점에서 실제 제품 판매단계에서는 테크라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통신기기나 IT기기의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 쉽게 읽히는 매뉴얼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단점 ㅣ 프로젝트 기반으로 업무를 하는 곳은 모두 비슷하지만, 테크라이터도 빠듯한 개발일정 탓에 일정에 쫓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IT기기나 소프트웨어, 각종 기술제품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기기성능변화가 심하고 그러한 변화가 조금만 있어도 매뉴얼 전체를 다시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압박도 다소 있는 편입니다.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세계시장에서는 테크라이터가 매우 각광받는 직업으로 미국CNN 머니 매거진이 최근 평균 연봉과 10년 간 성장 전망을 기준으로 평가한 ‘미국의 50대 유망 직종’에서 테크라이터가 13위를 차지했습니다.   

PL법(제조물책임법ㆍProduct Liability)이 시행되면서 테크라이터의 비중이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PL법은 사용자가 제품 때문에 신체 및 재산상의 손해를 입으면 제조업체는 고의여부와 상관없이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기업들은 이런 문제로 소송이 걸리면 해당 제품 매뉴얼에 피해 사안을 충분히 경고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것은 테크라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향후 전문성을 갖춘 테크라이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대학전공별 진로가이드'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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