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선발 결과, 고교 유형별로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 가장 많이 입학한 대학은 서울대로 조사됐다. 총 입학자 3,519명 중 28.2%인 994명이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전년도 3,437명 중 27.8%인 957명과 비교해 37명 증가한 수치이다. 

다음은 이화여대 677명(19.4%)으로 전년도(683명, 20.3%) 대비 6명 소폭 감소했고, 연세대는 601명(14.7%)으로 전년도(732명, 16.5%)와 비교해 131명 줄었다. 고려대는 504명(11.1%)으로 전년도(684명, 15.0%)와 비교해 180명 감소했다.

입학자 수 대비 비율로는 KAIST가 69.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입학자 782명 중 특목고, 영재학교 출신은 총 546명이었다. 

■ 2022 상위권 대학 입학자 중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인원 비교  

2022 대입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가 300명 이상인 대학은 합격자 순으로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KAIST, 한국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11개교였다. 총 입학자 수 4만 388명 중 6,058명으로 15%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 교육대, 산업대, 각종 대학을 포함한 전체 대학 기준으로 총 입학자 수 33만 7,053명 가운데 특목고 및 영재학교 입학자 수는 1만 4,804명으로 4.4% 비율을 차지했다. 

이상은 대학알리미가 2022년 6월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이며, 특목고 가운데 마이스터고를 제외한 것이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초·중등 상위권 학생들이 대입 실적과 학업분위기가 양호한 특목고, 영재학교 등에 상당수 진학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입 전형 방식에서도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한 수능 중심 정시가 확대되고,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다수를 선발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불리하지 않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 평가이사는 "2023학년도 대입은 2022학년도 대입과 비교해 주요 대학별로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학종 선발 비율도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들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수 및 비율은 전년도와 비슷한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교육의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이 흔들린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를 전제로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폐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 없이 제도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입시 난맥상이 우려된다. 

그동안 일반고는 이들 학교에 비해 내신에서 유리한 점 때문에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선전해 왔다. 하지만 특목고와 자사고가 그대로 유지된 채로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가 시행될 경우 내신에서도 특목고와 자사고가 유리해져, 사실상 일반고의 대입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히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 역시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게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할 교육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 2021 상위권 대학 입학자 중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인원 비교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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