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책보고 캡쳐]
[사진:유튜브 책보고 캡쳐]

나이 좀 있는 분들에게 어릴 적 상여소리는 이상하게 끌림이 있는 운율로 돼 있어 졸졸 따라다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요즘이야 가끔 TV에 나오거나 아님 아예 모르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상여소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이제 가면은 언제 오나/오는 날이나 일러주요/청사초롱 불 밝온다" 후렴구로는 "허어허허허야 허어허어허이.” 라고 부른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상여꾼의 소리에 항상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소리가 ‘북망산’이다. 지역명을 잘 몰라 이 상여가 가는 곳이 북망산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마치 뒷동산에 있을 것 같은 북망산이 어디에도 없음을 알고,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옛날부터 그렇게 부른다는 답만 들었다. 더 추적해야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상여가 도착할 곳이 기억 저편의 북망산인가보다 하고 말았다.

상여소리는 쉽게 바꿔지지 않는 소리일 것이다. 언제 누구부터 불렀는지 모른다. 마을 어른 중에 인성 좋고 목소리 좋은 사람이 소리꾼이 돼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듯 부르던 소리이다. 아마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승돼왔던 소리일 것이다.

그 상여소리는 언제부터일까? 언제부터이기에 알지도 못하는 북망산이 나올까? 굳이 죽은 자가 묻히는 산을 얘기일 것 같은데, 먼 은하수에 있는 산, 아님 요즘 말로 안드로메다에 있는 산일까?

어느 지역에 있든지 상여소리가 가르키는 북망산은 아마도 우리 민족의 영산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상여소리에는 북망산이 나오는 것이리라. 우리 민족의 기억 속의 북망산은 어디에 있기에 죽은 자에게 언제 다시 올지를 묻는 것일까?

북망산은 중국 낙양에 있는 산이다. 낙양은 현재 허난성 뤄양시로 현재의 한국 사람들과 인연이 매우 깊은 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삼국사기를 찾아보면 낙양의 북망산이 자주 나온다. 그렇다 한국의 조상들이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와 연관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낙양 북망산에 묻혀 있다.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이 있어서 북망산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북망산은 많은  선조들의 무덤이 있었다.

당시 낙양에 묻힌 고구려, 백제 귀족을 살펴보면,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생, 의자왕의 아들 부여융, 고려 부흥운동의 고진, 백제 부흥운동의 흑치상지, 흑치상지의 아들 흑치준 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아마도 고구려 땅이었다가 신라가 통일하면서 신라땅이 되었을 것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제28권 제6에 보면 “부여융과 신라왕이 웅진성에서 맹약을 맺다(665년(음))”에 보면 융이 감히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구려에 가서 의탁하고 있다가 사망하였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삼국사기 제28권 12, 중국 신당성 220 열전19에 보면 ”백제 의자왕 아들 ‘부여융’은 고구려땅에서 사망하였다.“가 삼국사기 백제본기 28권과 같은 내용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개토태왕 비석에 ‘영락’이라는 시호가 있다.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영락궁은 장수태왕때 영락현으로 불렸다. 영락대제 관련있는 지명을 중국고금지명대사전에 찾아보면, 영락궁, 영락현은 한나라 때 북평현이라 했으며, 북위때(고구리 장수태왕 때) 영락현으로 불렀다. 천보원년(742년) 만성현으로 개칭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는 삼국사기에 기술돼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우는 한국사 책 어디에도 북망산이 고구려 땅, 신라 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모두 식민사관을 바탕으로 기술한 책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 잘 모른다. 몰랐다고 넘어가거나 실수라고 하기에는 우리 한국사 책은 문제가 많아도 너무도 많다. 이제 우리는 제대로 서술된 역사책을 배우고 싶지만 그런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서술하는 사람들 모두가 강단사학, 소위 식민사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혹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 한국사 책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어느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학자들에게만 맡기고 알아서 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제대로 된 한국사를 익히고 알게 하기 위해서는 고쳐야 한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우리 스스로 자각하는 일뿐이다. 특히 한국사는 비판적사고력 향상을 위한 보고이다. 의문이 든다면 '한국사데이터베이스'의 삼국사기를 통해서 현재 배우고 있는 한국사 책이 잘못 서술됐음을 발표하고 널리 알리는 것, 그것이 비판적사고의 핵심이다.   

이렇게 비판적사고의 힘을 깨닫게 되면 다른 과목으로 전이시켜 가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학교의 학습목표인 비판적사고력 향상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번 6월호 <나침반36.5>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가 중국지역에 있었을 때의 지도가 특별부록으로 수록된다. 주문은 아래 6월호 특별부록을 클릭하면 판매사이트와 연결된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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