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만큼은 안 건들릴 줄 알았더니, 결국 또 일냈다!
-올해 수능은 누가 내도 쉬울 것, 수시ㆍ정시 전략 새롭게 세워야

[사진:연합뉴스/15일 교육 개혁 추진 방안 브리핑하는 이주호 부총리]
[사진:연합뉴스/15일 교육 개혁 추진 방안 브리핑하는 이주호 부총리]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난리가 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교육개혁 추진과 관련해 사교육비 증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를 지적하면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은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 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6월 모평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며 담당 국장을 경질했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날 윤 대통령이 한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해 수능 난이도가 아닌 '공정한 수능'에 대한 지시였다며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윤 대통령의 발언과 담당국장의 경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감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조치는 뒤로 물릴 수 있는 일회성에 끝나지 않게 됐다. 그동안 수능을 준비한 50만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든 수능은 사실상 쉽게 출제될 수밖에 없다. 담당 공무원 및 시험 출제자는 시험문제를 자기 의지대로 출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문장의 단어를 비롯한 그 어느 것도 교과서 밖 출제는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2024수능이 난도가 있게 출제되면 어렵게 윤 대통령의 쉬운 출제에 반하게 되며, 결국 수능 지문 단어 하나하나를 모두 문제가 있다며 걸 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야당 대표 이재명 관련 수사에서 300번 넘게 압수 수색을 한 것처럼 담당 공무원 및 담당 교과 출제자는 압수 수색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윤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기간에 공부‘방’찐천재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중학교까지는 정규 교과과정을 똑같이 배우는 시간을 줄여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하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나눠야 한다. 고등학교는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에 모여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서로 간의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발언했다. 사람들은 ‘빙하 타고 온 둘리’라며 그의 발언에 어이없어 했다.

작년 6월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어 만 5세의 초등학교 입학 정책을 추진하려다 당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게 되는데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사실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을 추진한 사람은 대통령이었다.

이어 올해 1월 교육부 업무 보고에 있어 윤대통령은 장장 43분에 걸쳐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해 발언했다는데 그 내용이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제가 자녀가 없다보니 아이들의 이런 교과서를 본 적이 없다. 교과서가 과거와 같이 소위 강의식 지식 전달식의 교과서는 이제 퇴출돼야 한다. 문제를 보여주고 함께 생각하고 답을 구해야 한다. 저도 학교 다닐 때 국어가 재미가 없었다.

문학 하시는 분들은 이런 청록파냐 이런 것을 국어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시라든가 이런 거를 놓고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뭔가 자기의 느낌을 적는다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한다면 재미없어 할 사람이 아마 없지 않겠나 싶다. 역사도 말이다. 그냥 쭉 이렇게 책을 써놓고 그냥 각자 알아서 공부하고 선생이 그냥 얘기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시청각자료, 다큐멘터리 이런 것들을 다 보게 해야 한다. 저는 지금 교과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좀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돼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미 다하고 있는 거였다. 그러다 결국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한다고 지시했다는 것이 알려져 수험생들 사이에 수능 출제 방침이 급변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이에 다음날 대통령실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했다며 수능을 쉽게 내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입 담당 국장을 경질하고 이번 6월 모의고사가 계획과 달리 쉽게 출제되지 않아 이에 따른 문책성 경질을 단행했다. 또한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 대한 감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김호창 입시전문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통령과 입시관련 간단요약

1. 수능을 교과서 범위 안에서 내겠다 ->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2. 어려운 난이도 문제를 빼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 연도별 수능 난이도 변화와 연도별 사교육비 지출 변화는 상관관계가 없다.
3. 국어 지문을 교과서 밖에서 출제해서 경질했다 -> 40년간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국어는 그렇게 출제되었다. 국어는 지문의 이해영역이지 교과서 암기과목이 아니다.
4. 사교육과의 카르텔이 있으니 감사를 해야겠다 -> 수능을 어렵게 내면 수능포기자가 늘어나는데, 메가스터디가 왜 그런 짓을 할까?

대통령 발표 -> 수정 -> 경질 -> 감사에 대한 알기 쉽게 풀어쓴 예.

새로 온 무식한 대대장. “마, 오늘부터 모포는 스스로 갠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너무 당연한 말이라 당황한 작전과장) “그게 아니라 병 상호간의 존중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다....”
이에 무안한 대대장. 중대장에게, 병상호간 경어를 사용하게 하지 않았다고 경질 (지금까지 군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병장이 일병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군대는 없었다)
인사계는 중대장과 병장들간의 카르텔이 있다고 감사에, 검사에 부대를 발칵 뒤집음.

그 분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빈 머리에, 아랫사람들은 생각을 비웠고, 사람들은 마음을 비웠다.


김민웅 교수는 “정치검찰의 교육해법, 교육을 법으로 포장한 폭력으로 밀어붙인다. 수능 난이도의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 교육철학 자체가 없는 게 문제가. 정말 바보같은 자다“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출제 문제에 즉흥적인 수능 난이도 발언은 이제 주워 담을 수 없게 됐다. 이미 그 파장은 올해 수능을 보는 50만 수험생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고1, 고2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없던 일로 하자고 해도 불가능하다. 경질당한 사람을 원위치하고 다시 출제문제는 없던 일로 하자고 해도 주워 담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올해 교육부가 쉬운 수능 취지는 아니라며 부랴부랴 진화하려고 하지만 교육현장은 이미 카오스이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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