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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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기술발전의 고도화로 인해 우리 일상도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직업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다양한 일자리가 생성되고 있다.

그 중 유망 직종인 디지털·친환경 관련 직업들 중 '에너지관리전문가(EMS전문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디지털 직업'이란 :
•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수요(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
• 업무 수행시 인공지능, 빅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 기술 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된 지식, 기술 또는 장비를 상당한 정도로 직접 활용하는 직업
• 스마트사회 안착, 비대면 산업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전환에 필요한 직업
• 향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직업
• 국민들이 체감하고 해당 직업의 정보를 제공할 가치가 있는 직업


◆ 하는 일
에너지관리전문가는 가정, 공장, 건물, 지역의 에너지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 방침 수립, 베이스라인 산정, 에너지절감 잠재량 분석, 에너지 절감 목표 수립, 에너지시스템 효율 개선, 저효율설비 교체, 에너지 절감 계획 수립, 에너지사용량 분석, 시스템단위 에너지성능 분석, 설비단위 에너지성능 분석 등의 일을 한다.

또한 운전인자와 에너지사용량 회귀분석 등의 데이터 분석, 설비상태 모니터링, 에너지시스템 모델링, 시스템 에너지부하 해석, 에너지 사용량 시뮬레이션, 에너지시스템 효율개선 및 저효율설비 교체, 설비운전방법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 국내 현황
에너지관리전문가는 주로 에너지컨설팅기업, 에너지서비스(ESCO)기업, 에너지진단기업, Cloud EMS 서비스 기업, 대기업의 에너지관리 부서에 종사하고 있다.

국내의 에너지 컨설팅기업은 정확한 사업자 현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나, ESCO 사업자는 약 300여 개, 에너지진단 기업은 약 70여개, Cloud EMS 서비스 제공기업은 통신회사가 포함된다. 철강, 금속, 화학, 식품, 목재, 제지 공장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은 대부분 1~4명 정도의 에너지관리 담당자를 두고 있지만 에너지관리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저효율 설비를 교체하거나 불필요한 설비를 작동시키지 않는 것이 에너지 관리라는 인식도 있어 에너지관리에 전문역량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RE100, 탄소배출권 규제, ESG경영이 강화되고 있어,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므로 향후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보급되고 인식이 개선되면 에너지관리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필요 역량
에너지관리전문가는 대학에서 전기, 기계, 화공, 건축설비 등의 전공이 유리하며 업체에 따라서는 대학원 이상의 학력소지자를 채용하기도 한다.

에너지관리기사, 가스기사, 화공기사,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공조냉동기계 기사, 건축설비기사, BEMS운영관리사 등의 관련자격이 있으며 열역학, 전기공학, 공조냉동, 연소공학, 에너지빅데이터분석, 시스템 모델링, 에너지해석, 에너지시뮬레이션, 공정분석, 설비별/시스템별 에너지절감 기술(냉동시스템, 증기시스템, 공조시스템, 압축공기시스템, 집진시스템, 수처리시스템, 공업로, 건조로, 농축기 등), 경제성 분석, 리스크분석 등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생산공정의 에너지 절감방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에너지진단 관련 업무경험이 있다면 진출에 유리하다.

◆ 향후 전망
에너지관리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국내에서만 연간 30조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어 향후 관련업체와 전문가의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산업용 EMS시장이 2013년 113억달러에서 2020년 224억달러로 연평균 10.3%성장율을 보이고 있다(출처 : Navigant Research(http://www.navigantresearch.com/)).

특히 에너지관리는 대량생산 상품이 아니라 적용대상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므로 에너지 전반을 비롯해 제어, 관리 등의 특성과 적용대상인 현장 특성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일자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관리에서도 점차 IcT기반의 첨단기술응용이 늘어나고 있어 고급인력이 양성되는 것과 함께 산업현장에서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 등 인프라 마련도 필요하다.

• ENGIE(프랑스) : 산업공정 데이터를 활용하여 에너지 성능지표를 만들고 에너지 활용의 최적화를 위한 관리방안을 사업장별로 도출하여 수요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
• BUILDING IQ(호주) : 전력계, 온도계, HVAC 센서 등에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와 날씨 데이터, 요금제 데이터, 건물 특성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PEO와 HVAC 제어 서비스를 제공


◆ Interview 
오재영(SK텔레콤) 너지관리전문가

Q. 본인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를 마치고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석사를 졸업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융합도시 공학과에서 건물에너지관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SK텔레콤에서 스마트시티,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을 오래동안 수행하였고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이 40세를 앞두고 나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대학원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는데, 마침 회사에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 효율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부와 현장경험이 쌓이면서 에너지 절감이라는 주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절감방법은 학문적으로 잘 정립되어 있지 않고, 현장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너지 시스템공학이 IoT, AI와 결합되면 데이터 기반 에너지 효율개선이라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에너지관리’란 무엇인지요.
A. 에너지관리란 건물이나 공장의 에너지 방침과 절감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절감 실행방안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그 성과를 분석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에너지 절감방안은 1)
에너지 시스템을 저에너지 구조로 개선하는 방안, 2) 저효율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방안, 3) 설비가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도 에너지 투입을 적게 하도록 운전 방법을 개선하는 방안 세 가지가 있습니다.

Q. 특히 보람이나 애로가 있으시면 무엇일까요?
A. 에너지 절감방안을 발굴하여 기업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저감하게 되었을때 보람을 느낍니다. 에너지 담당자들은 할 수 있는 에너지절감방법은 다 해봤고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절감 방안을 찾아 냈을 때 특별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공장에 도전할 때 마다 설레이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새로운 공장에 들어서면 새로이 배워야 할게 많은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에너지절감관련 지식체계를 갖추어 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에너지절감 방안들에 IoT와 AI를 적용하여 EMS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일도 즐겁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가격이 저렴하여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팽배한데 IoT, AI를 활용해서 적은 비용으로 에너지 절감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 있는 분야라서 더욱 좋습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경쟁력이 커지고 경쟁력만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할수 있는 일이라는게 에너지 관리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향후 국내에 에너지관리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A. 최근 대기업들 사이에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입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량이 ESG 평가항목에 포함되면서 에너지절감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는 곧 에너지관리 능력을 가진 전문인력의 채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에너지절감 기술에 AI, Big Data를 융복합하여 에너지 절감 성과를 높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에너지 Big Data분석 전문가를 채용하여 에너지 Data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정부지원 과제도 AI, Big Data 분석과 연계된 에너지 절감 솔루션 개발 분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ICT 전문기업들이 AI, Big Data분석 기반 에너지 절감 솔루션 과제에 도전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관리시스템 개발 능력을 가진 전문 인력을 채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관리 직업의 전망은 에너지 절감 잠재량의 크기에 달려있다고 보아야 할 텐데요, 관리만 잘하면 어느 공장에서나 현재수준 대비 30% 이상은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에너지관리 직업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분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A. 에너지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관리시스템 활용방법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 설비, 에너지절감 운전방법, 생산공정, 에너지데이터 분석, 에너지시스템 모델링, 에너지해석, 최적운전 시뮬레이션, 경제성분석, 리스크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지식들은 건물에너지 관련 대학원에서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에너지 절감 방안이나 공정분석에 관한 지식은 별도의 교육기관이 없어 스스로의 학습과 연구를 통해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최근 관련협회(EMS협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에서도 EMS 설계 및 운영, 에너지 빅데이터분석 등과 관련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기도 합니다.

Q. 기존에 유사분야에서 종사하신 분들 중 에너지관리 직업으로 이전직 하기에 유리한 분들이 계실까요?
A. 현재 에너지 관리 산업에 진입하는 직무경력은 건축환경, 건축설비, ICT플랫폼개발, 에너지진단, 건물자동제어, 건물 설비관리, 데이터 사이언스 등이 있습니다. EMS 운영관리 직업으로 이전직하는 것은 업무 연관성으로 볼 때는 에너지진단, 건물자동제어, 건물설비관리에 종사하는 분들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에너지관리직으로 이전직한다면 에너지 절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진단 분야에 종사하신 분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에너지관리 직업분야가 향후 활성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지원정책이나 인프라구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에너지 절감 능력을 보유한 에너지 컨설팅 기관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해 필요한 지식분야는 매우 방대한데 비해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에너지 절감방안의 체계적인 정리,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운전최적화 방안의 정리와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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