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기계공학과 정시에서 고려대는 95.5점, 연세대 93.75점, 중앙대 91.95점, 한양대 92.5점으로 서울대 91.75점보다 높은 백분위 컷을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고 하는 서울대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보다 수능 합격선이 낮게 나왔다고 하니 언뜻 보기에는 서울대가 연고대에 따라잡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서울대는 정시 일반전형 1단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해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했다. 수능 100%로 선발한 타 대학들과 달리 서울대는 단계별 전형을 거쳐 교과평가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반영해 정성적으로 평가했다.
점수 산출 방법을 보면 1단계 합격자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클수록 교과 평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당락이 바뀌는 케이스가 발생해 합격 백분위 컷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 성적 순으로 의대 바로 다음인 이공계열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대체로 타 대학 의대에도 같이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서울대에 합격하더라도 의대로의 이탈 현상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의대를 포함해 의대ㆍ치대ㆍ한의대ㆍ약대ㆍ수의대 선호로 이 같은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백분위 컷만 놓고 서울대가 연고대, 중앙대, 한양대에 역전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수능 성적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과 교과 성적에서도 뛰어난 우수 학생을 선발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2024학년도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 기계공학부, 경희대 기계공학과, 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각각 68명, 중앙대 기계공학부 65명, 서울과기대 기계·자동차공학과 63명,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59명 순이다.
2023학년도 경쟁률은 수원대 기계공학과가 7.83대 1, 숭실대 기계공학부 7.64대 1,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7.46대 1, 가천대 기계공학전공 6.36대 1로 높은 반면, 서울대 기계공학부 2.23대 1, 연세대 기계공학부 2.5대 1,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2.82대 1, 한양대 기계공학부 2.9대 1로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 인서울 대학 기계공학과 정시 경쟁률 및 백분위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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