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때부터 선행 사교육이 성행할 것
- 학생들의 실제적인 학습 부담이 폭증할 것
-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파행을 불러올 것
- 학생 선택권이 무시되며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가 퇴색될 것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중 심화수학 과목을 신설하는 것이 추가 검토안으로 포함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상위권 대학 또는 인기 있는 이공·의학계열에서 심화수학을 필수과목으로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선택과목이지만 필수과목처럼 여겨지게 될 것이다."라며 다음과 같은 4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문제점 1] 초등학생 때부터 선행 사교육이 성행할 것
선행 사교육이 성행하기 시작한 이유는 2020년까지 이어졌던 수능 수학의 과다한 시험 범위 때문이다. 당시 수능 수학 시험 범위가 이번 심화 수학이 포함된 것처럼 과다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돼서 수능 준비에 들어가면 이미 늦어버렸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과목이었던 기하 과목을 초등학교 6학년에게 가르치는 학원도 있었다. 이번 심화수학 수능 편성은 다시 이런 악몽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문제점 2] 학생들의 실제적인 학습 부담이 폭증할 것
현재 수능은 수학Ⅰ, 수학Ⅱ 2과목을 필수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3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로 총 3과목을 공부하면 된다. 그런데 심화수학이 편성되면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 5과목을 공부해야 하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확률과 통계, 기하는 이전보다 어려운 학습 내용이 늘어난 상태이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모비율 추정이, 기하에서는 공간벡터가 추가됐는데, 이 두 가지는 내용이 어려워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 부담을 주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목을 다 시험 범위에 넣었기 때문에 실제적인 학습부담은 2배 이상이다.

[문제점 3]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파행을 불러올 것
심화수학이 수능에 편성될 경우 고등학교에서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 5과목 모두를 고2, 고3에 편성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고2와 고3은 총 4개 학기밖에 안 되기 때문에 5과목을 편성하려면 한 학기에 수학을 두 과목이나 편성해야 한다.

특히 수능 시기인 3학년 2학기 이전에 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개 학기에 5과목을 편성해야 한다. 이는 수학 교과 편성 때문에 다른 과목 편성이 심하게 꼬이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모든 학교가 수학 때문에 애를 먹을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

[문제점 4] 학생 선택권이 무시되며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가 퇴색될 것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선택과목이지만 필수과목처럼 여겨지게 되므로 학교는 심화수학 준비를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을 필수로 개설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진로 선택과목인 경제 수학, 인공지능 수학, 직무 수학과 융합 선택과목인 수학과 문화, 실용 통계, 수학과제 탐구는 개설이 어렵게 된다.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은 자기가 희망하는 진로 선택 과목이나 융합 선택 과목을 이수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상위권 대학이나 이공계·의학계 외의 진학 계획이 있는 학생들은 과목 선택권을 박탈당하게 되고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사라질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위 4가지 문제점을 근거로 학생들의 학습 고통과 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가 예상되는 심화수학 신설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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