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옥스퍼드 대학교]
[사진=옥스퍼드 대학교]

SAT는 미국대학 수학능력시험이다. SAT 시험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이 시험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26년이다. 처음에는 “Scholastic Aptitude Test”의 약자였으며, 후에 “Scholastic Assessment Test”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현재는 SAT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상표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정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이 시험의 창시자는 Carl C. Brigham으로, 그는 육군의 지능 검사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SAT를 개발하였다. 그의 목표는 학생들의 학업 준비 상태와 대학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초기 형태, 즉 처음의 SAT는 수학과 문법, 어휘 등 다양한 영역을 평가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SAT시험은 매우 어려웠고, 시간도 제한적이었다. 이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SAT 시험은 여러 차례의 변화와 개선을 거쳤다. 1990년대에는 시험의 구조와 평가 방식이 크게 바뀌었으며, 2005년에는 에세이 쓰기가 포함되었다.

SAT는 그동안 많은 비판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시험이 사회 경제적 배경, 인종, 성별에 따라 편향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문제 유출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최근 2020년대에 와서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대학들이 대학 입시에서 SAT의 역할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선택적 시험 (test-optional) 정책을 채택하면서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2024년 3월부터는 미국내에서도 완전히 디지털 시험으로 바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SAT는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는 시험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 유연한 시험 환경을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SAT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 중요성과 역할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왔다. 현재는 학생의 전체적인 프로필과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는 추세다.

이런 SAT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하버드대 경제학자그룹 ‘교육기회연구'(Opportunity Insights) 발표자료를 분석, 보도한 데 따르면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가족을 둔 SAT 응시자 중 SAT 점수가 1300점을 넘길 확률은 17%로 계산됐다. 소득 하위 20% 그룹에서 1300점 이상의 고득점을 할 확률(2.4%)의 7배 수준이다.

즉 가계 소득이 높을수록, SAT점수를 높게 받았다는 이야기다. 상위 1% 내 소득을 벌어들이는 가족을 둔 SAT 응시생의 경우 31%가 130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 그룹에선 거의 3명 중 1명이 1300점이 넘는 SAT 점수를 받은 셈이다. 소득 하위 20% 그룹과 비교하면 고득점 가능성이 13배 수준으로 높다.

연구진은 2011년, 2013년, 2015년 SAT 점수를 이전 6년간 부모의 연방 소득세신고 기록과 비교해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부유층 가정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 덕분에 높은 학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과다. 한국에서도 여름 방학 동안 SAT학원에 다니면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이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가정은 부유한 가정일 수 밖에 없다.

NYT는 “고소득 가정 자녀들은 부모가 동문인 경우 유리한 점수를 주는 ‘레거시 입학’, 예체능 입학 등의 기회가 이미 많은데, 시험으로 경쟁해도 유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부모가 투자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의 격차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른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를 보면 미국 대학들이 과거처럼 입시사정에서 SAT점수 평가 비중을 줄이고, 테스트 옵셔널,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대학들은 이미 2016년부터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액티비티 평가 방식도 바꿨을 뿐 아니라 SAT비중을 대폭 줄이고, 이 점수를 내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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