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사진=고려대학교]

최근 수행평가는 성적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를 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록으로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마침 내일 16일은 수능을 보는 시기로 고1, 2학년 학생들에게는 꿈같은 휴식이 될지 모르지만, 이것을 계기로 수행평가나 교과서류 평가에 대비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학생 개인의 특성에 따라 잘 맞는 전형이 따로 있을 수 있지만 최근 교과전형에서 서류를 반영하는 대학이 점차 늘고 있어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을 잘 관리해야 한다.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열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성실하게 교과학습을 해온 학생에게는 학생부교과전형이, 문제풀이 학습에 능하고 사교육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학생에게는 수능 정시전형과 논술전형(자연계)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대입에서 여러 전형 중 하나만을 선택해 지원하는 것은 아니므로,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다수 전형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지워진다. 어떻게 하면 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전형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교과전형과 학종을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시에서는 수년간 수능만을 준비하는 N수생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정시보다 수시에서 훨씬 높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수행평가로 학종·교과전형 대비하라
교과전형을 주 전형으로 선택하려면 교과성적이 높고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교과성적에는 지필고사만이 아니라 수행평가 성적도 포함된다. 즉, 교과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행평가 대비를 기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학종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거기다 상위권 대학 중에는 교과전형 평가에 서류 또는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서류평가를 반영하는 인서울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가 있으며, 2025 학년도에는 한양대 역시 서류평가를 반영한다. 지방대학은 경북대, 부산대가 서류종합 정성평가를 반영한다. 가천대 지역균형, 명지대 교과면접, 이화여대 등 몇몇 대학은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학종 준비는 고교 재학생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학종이 입학사정관제로 실시 됐던 과거에는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외부활동이나 교과외 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입사관제가 학종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학교 내 활동만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의무화됐기 때문에, 외부 스펙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또한 학종을 준비하려면 내신성적을 기본으로 관리해가야 하므로 교과전형 준비에 시간을 빼앗길 염려도 없다.

결론은 수행평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과전형이 교과성적, 즉 내신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시험만 잘 보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서 말했듯 내신은 지필고사 성적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수행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과목 내신의 수행 성적 비중은 평균 50% 정도를 반영한다. 수행평가는 일반적으로 학기마다 1~3회에 걸쳐 실시되며, 차시별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성적을 낸다. 따라서 지필시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여러 차례 수행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또한 수행활동이 우수하고 그 우수성이 학생부 세특에 기재된다면 학종 대비가 동시에 가능해진다.

■ 교과성적을 구성하는 지필·수행 성적 예

교과성적(내신)
지필고사 수행평가
50점 1차 15점 50점
2차 15점
3차 20점


수행평가로 팀워크, 의사소통능력을 증명하라
이처럼 수행평가가 중간·기말 고사와 맞먹는 비중을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그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시험 준비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는 것처럼 수행 준비에도 지필고사를 준비할 때와 같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대 수준만큼만 준비를 하고, 극히 일부만이 성적대 수준 이상의 탐구능력을 발휘하며 수행에 노력을 다한다.

반면 내신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행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준비자세 및 수행 결과에 따라 점수 차이가 존재한다. 나만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수행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결과물이 아무리 좋아도 최고의 평가를 받기 힘들다.

현대사회는 융·복합 시대이다. 서로 다른 분야 인재들이 모여 함께 프로젝트를 완수해 가는 협업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이런 환경에 대비해 고교에서부터 팀워크와 소통능력 등 협업에 필요한 역량을 쌓아가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도 이런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학교가 수행평가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행평가는 기본적으로 학종과 같이 정성평가로 성적을 산출한다. 따라서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된다. 정성평가의 특성상 학생이 어떻게 준비하고 활동했는가에 따라 플러스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매회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대학에 제출하는 마지막 서류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바란다.

수행의 동기-과정-결과가 뚜렷한 인과관계로 연결돼 있고 이런 내용이 생기부에 기재됐다면 교과전형뿐 아니라 학종 대비도 잘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대입 준비를 잘하든 못하든 간에 학교만 믿고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만 해서는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입시를 치르는 당사자는 선생님도 학교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누구보다 입시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학생 자신이다. 자신이 걸어갈 길을 빨리 발견하고 거기에 맞춰 자기주도적이고 성실하게 대비해 가는 학생이 입시에서 성공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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