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학교사모임 "공교육 정상화하기 어려워져"

[사진자료=전국수학교사모임]
[사진자료=전국수학교사모임]

지난 10월 교육부가 고시한 2028 대입 수학 정책에 대해 수학교사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수학 교사의 76.7%가 ‘공교육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공교육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이번 교육부의 시안에 대해 현장 교사들에게 적정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254명의 수학 교사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교육부는 지난 10월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서 교육부는 ‘수학은 수능에서 선택과목은 없애고 선택 과목이었던 확률과 통계를 필수 과목으로 추가하고, 추가 검토안으로 5교시에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도입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발표했다.

특히 수학교사들은 이번 개편안이 2025 전면 실시되는 ‘고교학점제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81.0%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거나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방향에 반대되는 개편안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 배울 교과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교과를 선택하기 위한 선제조건은 필수 교과를 줄이고 평가는 절대평가로 해야 한다. 특히, 상대평가일 경우 많은 자기 적성과 흥미보다는 많은 학생이 선택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은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대입 개선안에서 교육부는 내신에서 5등급 상대평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수능 수학의 경우 현재 선택이었던 확률통계가 필수교과가 되었고 심화수학을 선택할 경우 미적분Ⅱ와 기하학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즉, 필수로 배워야 하는 과목도 많아지면서 상대평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맞지 않아 학교 현장에 혼란이 예상되며, 자퇴생의 증가로 일반고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공교육이 무너질 것이라는 현장 교사들의 시각이다.

특히 수능 도입 여부가 논의되는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은 학교 수업에 도입 시 수학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반응이 70%가 넘으며, 학생들의 수학학습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도 68.4%에 달했다.

특히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능 수학의 핵심은 심화수학(미적분Ⅱ+ 기하)을 5교시 선택과목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심화수학을 학생이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의대나 이공계열 대학에서는 심화수학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주거나 입시에서 더 유리하도록 대입 전형을 제시할 것이 분명하다. 이공계열이나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있는 고등학교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이전 모든 과목을 교육과정에 배치를 할 수 밖에 없다.

즉, 학생들이 배워야 할 과목은 현재의 수학Ⅰ+Ⅱ+선택 3개 중 하나에서 대수+미적분Ⅰ+확률과 통계+미적분Ⅱ+기하로 최대 5과목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배우는 공통수학1, 2를 제외하고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에 총 5개의 교과를 학습해야 한다.

또한, 문·이과 통합이 되어 줄 세우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며 어렵게 출제되지 않더라도 수능에 포함된 상징성은 많은 학생이 5과목을 무조건 배워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학생들이 배우는 양이 늘어나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이로 인한 선행학습과 수학 사교육은 더욱 가열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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