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자 제값 받게 도와주는 착한무역 알리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등학교 1학년 이아무개군은 얼마 전, 학교 축제에서 친구들이 판매한 특별한 초콜릿을 먹게 됐다. 초콜릿 포장에는 ‘착한 초콜릿’이라고 적혀 있었다. 판매자로 나선 친구는 “이 초콜릿을 사 먹으면 이걸 만든 저개발국가 농민들에게 제대로 물건 값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아무개군이 먹은 초콜릿은 다름 아닌 ‘공정무역 초콜릿’이다.

자유무역은 아무런 규제나 장벽 없이 교역하는 걸 말한다. 그러나 자유무역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건 아니다. 한 예로 저개발국가 농민들은 커피, 코코아, 설탕 등을 헐값에 수출한다. 그래서 이들은 항상 가난에 시달린다. 하지만 발달된 나라 소비자들은 이 값싼 원료로 생산한 제품을 비싸게 사먹고, 중간 유통업체들은 막대한 이득을 챙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자유무역 구조에서 저개발국 생산자들은 다국적 기업에 비해 절대적인 약자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어렵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린이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등의 인권침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유독성 농약을 사용할 수 있어서 이로 인한 환경문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공정무역은 이런 무역구조에 대한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는 무역의 한 방법이다. 환경도 지키고, 저개발국 생산자들의 권리도 보장하기 때문에 흔히 ‘착한 소비’라는 말로도 불리고 있다. 공정무역의 주요 제품은 초콜릿과 커피 등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무역시장에서 소외된 저개발 국가와 손잡고 그들이 생산한 물건을 구매해주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 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공정무역전문가는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착한 교역자’라고 할 수 있다.

공정무역은 나 혼자 잘 사는 게 다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계의 여러 구성원들이 더불어 잘 살자는 취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민사회 등에 관심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위의 사례에 등장한 이아무개군의 학교 이야기처럼 학교 축제나 각종 행사에서 학생들이 직접 초콜릿이나 커피를 구매해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판매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 하는 일 |
공정무역전문가는 저개발 국가의 생산자와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사이에서의 교역을 돕는 일 전반을 맡는다. 그리고 공정무역이 사회에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하는 일도 하고 있다.

공정무역 관련 업무는 실제 생산지에 가서 생산자를 만나고 교역을 시작하는 일부터, 식품의 수입과 제조, 판매, 유통까지 매우 다양하다. 제품이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일반 도소매업과 다를게 없다고 보면 된다. 창고에 보관하고 온라인이나 대형 마트에 판매하기도 하고 직영 카페를 열기도 한다.

시민들의 소비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 각종 캠페인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공정무역과 관련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정책을 만드는 콘텐츠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생산지에서 농민들과 만나서 지속적인 교육과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한다.

| 교육과 훈련 |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면허나 준비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무역 강연이나 토크콘서트, 공정무역 제품 판매 캠페인 등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참여할 수 있고, 실제로 이렇게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또한 아름다운 커피특공대(대학생), 공정무역 시민대사(일반인) 등 공정무역을 알리고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서포터즈 조직에 참여하면서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정무역은 물론 다양한 사회경제 관련 서적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업무에 따라서는 무역이나 국제개발, 또는 식품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으면 좋고, 어학실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인권적 감수성이다. 또한 공정무역이 단순한 교역이 아닌 다양한 가치들과 중첩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들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 현황과 전망 |
공정무역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품목에 따라 유사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커피가 대표적이고, YMCA의 피스커피, 기아대책의 행복한나눔커피 등도 있다. 아시아공정무역협회의 경우는 캐슈넛, 페어트레이드코리아에서는 수공예와 의류 등을 공정무역 품목으로 다루고 있다. 또 ICOOP 같은 생협 단위에서도 공정무역 활동을 할 수 있다.

공정무역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공정무역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중화된 상품시장이나 무역활동과는 거리가 있고 오로지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영역이 아니어서 급격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는 일련의 무역활동과 단계들을 중심으로 보다 분업화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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