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직급에도 학벌에 따라 연봉이 달라
-학연, 지연, 혈연이 한국보다 강한 사회

[유튜브 파비앙 인터뷰 캡쳐]
[유튜브 파비앙 인터뷰 캡쳐]

한국에서 가장 평등한 사회가 어느 나라인가를 묻는다면 단연 프랑스가 최고 상위권 중 하나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인들은 비평등 사회를 단연코 거부하는 나라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을까.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가 배운 자유, 평등, 박애로 알려진 '프랑스 대혁명'도 한몫했을 것이고, 아무때나 데모하는 뉴스를 자주 접한 경험에서도 프랑스는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여기에 때만 되면 자유와 평등이 강조되는 유럽이라는 사회에 대한 동경도 있을 것이다. 

<미스터선샤인>으로 알려진 프랑스인 파비앙은 최근 유튜브에서 ‘어쩌다가 파리에 산지 6년차가 된 김가영 씨’와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김가영 씨는 “세상 평등하다고 생각했던 프랑스가 아니어서 깜짝 놀랐다.”며 프랑스 사회는 “한국보다 학연, 지연, 혈연이 심한 프랑스”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학벌이 심하면 심했지 평등과는 너무 거리가 먼 나라라는 사실에 대해서 인터뷰했다. 김 씨는 사실 학교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고 학교가 중요하겠거니 하고 들어왔지만 학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막상 인턴을 하고나서 느꼈다고 한다.

인턴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학벌에 따른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게 느껴진 것이다. 심지어 일부 회사는 동일한 직급임에도 학벌이 다르다는 이유로 연봉이 다르고, 학벌에 따른 연봉이 구간별로 다른 곳도 있다.

일이 똑같고 직업도 똑같고 직무도 똑같은데 연봉에 차이를 두는 회사도 존재한다. 이런 연봉책정표가 존재하는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중요한 건 이것을 모든 프랑스 사람들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인들 중에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천국인 셈이다. 학벌에 따라 연봉이 다르지 않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연 씨는 실제로 느낀 게 너무 많아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인턴일 때 자신에게 말도 안 걸던 사람이 학벌을 알고 나서는 “너 HEC대 나왔어? 그러면 이리와. 나랑 커피 한 잔 하자.”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런 문화가 있는 것 자체가 되게 신기했다고 한다. 참고로 HEC대학은 프랑스 최고의 경영대학으로 그랑제콜이다. 이처럼 학연이 진짜 심한 사회가 프랑스이다.

‘그랑제콜’은 프랑스 소수 정예 엘리크 교육기관을 말한다. 프랑스 국립대학교의 학비는 우리나라의 1/10 수준인 1년에 70만원 정도로 거의 공짜라고 할 만큼 저렴하다. 반면 그랑제콜의 경우에는 1년에 2~3천만 원 정도 한다.

일반인이 갈 수 없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 부유하거나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 한 아무리 똑똑해도 돈이 없으면 다닐 수 없는 곳이다.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힘들다.

바칼로레아에서 상위 4% 이내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 중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의 고3 과정과 같은 기분으로 2년간 ‘프레빠’에서 준비과정을 거친다.

각 그랑제콜에서 실시하는 콩쿠르를 진행하며 그랑제콜에 입학 후 한국의 대학교 1학년 과정과 같은 L3를 1년 동안 이수한다. L3 이수 후 2년 동안 마스터1, 마스터2를 거치면 졸업한다.

그 과정에서 프레빠 2년 + 그랑제콜 3년 합 5년 동안 학비를 매년 2~3천만 원 내야 한다. 더군다나 프레빠를 다닌다고 해서 모두 그랑제콜에 합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은 더 힘들다. 그래서 끝없는 공부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 영상의 댓글에 현재 프랑스 회사에서 재직 중인 한 사람은 “학벌, 학연관련 회사 내에서의 차별이 실제 있어서 같은 일을 해도 내 앞, 옆 동료와 연봉이 다르고, 그 분야에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더 높은 자리로 promotion이 불가하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이건 뭐지, 좀 오싹했어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외에도 이전의 파비앙 영상을 보면, 우리가 프랑스는 딱 6시만 되면 집에 가는 회사 생활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필요한 경우 거리낌 없이 6시에 퇴근을 할 수 있는 문화는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 일이 있는데도 6시 땡하면 집에 가는 문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사회는 알고 보면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것이 상식이 아니라 무지 또는 미디어가 만든 허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 유튜버 파비앙
프랑스 학교의 진실 : 학벌의 지옥
https://www.youtube.com/watch?v=N-VJp7pclQk

적어도 한국은 한 회사 내에서 동일한 노동이면 동일한 임금을 받는 사회이다. 이것이 다를 경우, 아마도 우리는 강하게 항의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언론에 제보도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여기 인터뷰에 나온 것과 같이 프랑스처럼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는 평등한 사회를 원한다.

이처럼 한 나라의 상식과 비상식은 국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사람뿐 아니라 과거의 사람도 모두 포함된다. 우리에게는 프랑스 대혁명에 비견되는 '동학농민혁명'이 있다.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한 조선 백성은 ‘자주와 평등’, ‘사람이 하늘인 세상’에 대한 갈망을 동학농민혁명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어 3·1운동,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촛불 시민혁명 또한 우리가 만들어 온 세상이다.

이런 시민혁명 외에도 매번 치뤄지는 선거도 있다. 이런 선거를 통해 나라가 만들어지고 한 나라의 상식을 만들어가게 된다. 때로는 역사의 후퇴를 가져오는 선거결과도 있지만, 그럴때는 우리 모두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을 통해 바로잡는다. 이렇게 이 나라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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