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을 없애고 심화수학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시개편안을 발표하자 주요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학생부와 면접 등의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이날 입시개편안 발표 이후 지난 10월 대입제도 개편 발표에 따른 기자 간담회 이후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저희는 학생의 서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이미 등수뿐 아니라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어떤 깊이로 공부했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대학은 이미 문이과 통합에 대비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현행 정시 전형의 내신 교과평가 반영률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파격적으로 확대할 생각은 없다"고도 했으나 수학이 문과 수준으로 축소되는 이번 개편안이 확정된 만큼 이 비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 본부장은 "수능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지 보면서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도 학생부 평가를 확대하거나 추가 전형을 도입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능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고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학생부도 함께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수학이 중요한 학과들은 이 학생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떤 과목을 수강하고 그 성적이 어땠는지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창완 연세대 입학처장은 "개편안으로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서류평가나 면접 등 추가적인 전형요소를 첨가할 수 있도록 대학에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영필 한양대 입학처장은 "수능은 점수로 줄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커질 것"이라며 "똑같은 점수라도 전공 적합성, 계열 적합성 변별력은 학생부에서 가져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처장은 면접의 중요성도 점점 커질 것이라며 "한양대도 기존에는 면접을 안 봤지만 2025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사범대가 도입한다"며 "학생부 기록만으로 학생을 온전히 평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윌렴 이화여대 입학처장도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설계하고 운영하도록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화수학 미도입으로 수학이 '현 수능 문과' 수준으로 축소되는 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손 처장은 "과학 탐구 영역은 대학에서 원하는 기초과학지식과 상당한 괴리가 생길 수 있어서 대학 차원에서 보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도 "형평성 문제 때문에 심화수학을 도입하지 않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대학 입장에서 학생들의 기초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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