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에서 미적분Ⅱ와 기하가 빠지고, 공통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27일 확정됐다. 내신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완화된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는 가운데,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지역 중1 학부모 A씨는 "수능에서 심화수학을 빼고 모두가 다 같은 과목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공정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선택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시험 문제 난도에 따라서 이익, 불이익이 갈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이과 모두 한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 대해서 오히려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지역 중2 학부모 B씨는 "공통수학으로 시험을 치르면 수학을 잘하는 이과 학생들이 몰릴 것이다. 저희 아이는 문과 성향의 아이인데, 오히려 불리해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화수학이 빠져 오히려 불확실성과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양 평촌의 중2, 고3 학부모인 신상숙 씨는 "큰 애가 고3인데, 입시를 겪어보니 공학적으로 계산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신 씨는 "중2 애는 이과 쪽 진로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심화수학이 빠져서 걱정이다. 내신에서 심화수학을 들을 수는 있지만, 대학에서 파생적인 조건을 내놓을 것 같다"며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가 나오는 것이 학부모로서는 더 부담"이라고 말했다.

내신을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꾸는 점에 대해서도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내신 상대평가가 유지돼 경쟁이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서울지역 초6 학부모 정모 씨는 "내신 5등급 조정도 내신의 경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이고, 수능 과목 조정도 사교육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개편의 취지는 공교육 정상화라고 본다.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며, 흔들리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학생은 아무래도 더 평가 방식이 세분됐으면 하길 바랄 텐데,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다르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가는 입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학부모 B씨는 "내신 상대평가가 유지되면 학교가 아이의 흥미나 진로를 발전시켜준다기보다는, 내신을 따기 위한 도구로밖에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학생 수가 많고 내신 따기 좋은 학교로 몰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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