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립대]
[사진=서울시립대]

2025학년도 대입에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한 대학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대교협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비 17개교에서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수학(미적분/기하), 탐구(과탐) 필수 반영을 폐지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른 조치이다.

2025학년도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폐지했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 중 선택과목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곳은 건국대와 서강대 정도이다.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 고교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대학 이름만을 좇는 수험생들의 경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

■ 여전히 인문 성향(확통+사탐 응시) 학생들은 자연계열 지원 어려워

연세대를 비롯해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했다. 15개 대학 중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수학 또는 탐구 영역 응시 과목에 제한을 두는 대학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홍익대의 5개 대학뿐이다.

서울대와 홍익대는 수학 영역과 탐구 영역에 모두 지정 과목을 두어 여전히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고려대는 탐구(과탐)만 지정했고, 서울시립대는 수학 영역에서만 미적분/기하로 제한했다. 숙명여대는 수학과를 제외하고는 탐구에만 응시 조건을 두었는데 사탐/과탐 모두 가능하지만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을 1과목 이상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선택과목을 제한하지 않은 나머지 대학들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소위 말하는 인문계열 수험생(확통+사탐 응시자)이 지원할 수 있도록 된 것일까? 일단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많은 대학들이 수학 및 탐구 영역에서 지정 과목을 폐지한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자연계열 지원자 중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탐구 과목당 변환표준점수 4점씩 가산점을 부여한다. 대체로 탐구영역 과목들의 변환표준점수 만점이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에 형성되는 것을 고려할 때 6%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화여대 또한 과탐 과목당 6%의 높은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국대의 경우 모집단위에 따라 수학(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3%를 가산해 적용하는데, 대부분은 수학(미적분/기하)과 과탐 모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학(확률과 통계) 및 사탐을 응시한 학생들의 지원이 쉽지 않다.

이 밖에 연세대는 과탐 응시자에게 3%의 가산점을 추가하며, 성균관대와 중앙대의 경우 가산점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과탐 응시자에 대한 가산점을 언급했다. 한양대 또한 “당해 연도 탐구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변환표준점수에 가산점 부여”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건축공, 교통공, 조경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자연계열에 수학(미적분/기하)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도록 한 서울시립대는 과탐 2과목을 모두 선택한 경우 7%의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인문계열 학생들의 지원을 어렵게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보다 있는 대학 찾기가 쉬운데,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가 수능최저가 있으며 서울대 일반전형을 포함해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능최저가 없다.

수능최저가 없다는 것은 수능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인서울 대학에서 수능으로 모집하는 비율이 40%에 달하면서 고교 교육이 수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신 지필고사 역시 수능과 밀접하게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 당연히 수능을 공부하면서 내신을 공부하는 것이 유리한 형국이 됐다.

즉 수능최저 없이 대학을 갈 수 있는 비율 역시 40%에 달하지만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 또는 학교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능공부가 내 공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 분명히 수능최저가 없어도 되지만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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