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전과정 살피고, 친환경 전략 분석하는 기업의 조력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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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그간 무분별하게 지구환경을 이용하며 살아왔다. 이익과 편의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로 인한 지구생태계 파괴로 인류는 오히려 자신의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은 일시적이거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절실한 것으로, 그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필수요소가 됐다.

소비자의 경우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지구온난화 등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지구에 착한 소비를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에코라이프를 추구하며 물건 하나를 구매할 때도 친환경적인 요소가 가격과 질 못지않게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정부에서도 국민건강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 등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모든 제품에 환경에 해가 되는 물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 이슈가 국제사회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제도나 국가 간 협약 등이 증가해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경향과 정부정책, 국제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친환경제품 생산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정부와 국제사회의 규제를 피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친환경인증제품 생산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직업이 제품환경컨설턴트다.

이들은 고객인 기업의 제품개발담당자와 함께 상품기획, 제품디자인, 마케팅 등 제품개발 전반에서 친환경 여부를 진단하고 친환경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대안을 이끌어낸다. 환경규제가 국내외적으로 강화되고, 친환경제품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품환경컨설턴트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하는 일
제품환경컨설턴트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친환경성을 평가하거나 신제품 개발시의 친환경요소를 도출해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상품기획, 제품설계, 생산, 마케팅 등 제품이 나오는 단계 전체에 대한 친환경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내고 대안을 분석, 평가하며 방향성을 도출해 주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요구에 따라, 하나의 제품에 대한 전과정 즉, 개발, 생산 뿐 아니라 사용이나 폐기까지 전체에 걸친 친환경 전략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친환경 전략이 탄소배출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과정의 탄소배출량을 평가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또한 제품의 현재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 고객에 제안·설득한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특정 제품이 환경성적표지제도, 탄소성적표지제도 등 친환경 제품으로 인증 받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주로 지속가능경영 및 환경 관련 컨설팅업체, 대기업 등의 환경제품 부서 등에서 일하며, 환경산업의 발전으로 컨설팅 관련 회사의 수와 규모가 늘어난 상태이다.

▶ 교육과 훈련
제품환경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학 이상의 학력으로 환경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신소재공학, 정보처리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환경 관련 이슈는 국가의 정책 개발과도 관련이 높기 때문에 정부기관과 일할 기회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정책이나 통계에 대한 지식이 있거나 행정학, 경영학 등을 전공해도 업무에 도움이 된다. 입사를 위해 특별히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다.

컨설턴트로서 기업 등 고객과 만나기 때문에 기본적인 컨설팅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즉,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획력, 분석력, 논리력, 협상력, 의사소통능력 등이 필요하다. 같은 문제나 현상에 대해서도 고객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는 기본이다.

또한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회의록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기회가 많으므로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어학능력도 중요하다. 해외사업을 추진하거나 선진국의 사례를 도입할 때, 또는 개도국에 적용해야 할 때 어학능력을 갖추면 중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확대된다.

이제는 기업마다 집중적으로 투자하려는 전문 사업영역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입사 지원 시 회사의 주요 사업영역이나 주력 서비스 등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고, 인턴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회사 수가 많아지고 사업영역도 다양해져서 이직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에는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는 편이다.

▶ 현황과 전망
IT기술의 발달로 개인 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면서 기업은 소비자의 변화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웰빙, 로하스, 에코맘, 에코라이프 등의 용어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싸거나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환경파괴를 하지 않는‘ 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2005년 환경부가 조사한 우리나라 소비자의 친환경상품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58%가 평소 친환경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제품과 친환경상품이 있을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73%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은 친환경상품에 대해 일반상품(5만원 기준)보다 20%(5.9만원)~30%(6.5만원)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응답해, 환경성과 함께 뛰어난 기능·디자인을 갖춘 친환경상품이 향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기업은 국내외의 환경규제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변화된 인식에 따라 원료 선택부터 폐기까지 ‘에코디자인’을 적용한 친환경제품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 비해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제품환경컨설턴트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다 친환경 제품 생산은 기업의 생존과 연결된다는 인식이 각 산업분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유능한 제품환경컨설턴트를 확보하려는 기업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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