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사진=고려대학교]

우리 사회는 학력 과잉시대라고 한다. 성적으로 말하면 5등급, 6등급의 학생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모두가 1등급의 학생들을 원하기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학력과잉은 2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학벌을 얘기할 수도 있고, 학력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직무불일치라고 할 수 있으며,  교육 불일치, 숙련 불일치, 전공 불일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수년 전 네팔 사람들이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마치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시험을 통과해야 한국에 올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지금도 유튜브에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모래 주머니 20kg을 들고 100m 달리기를 시키고 성적을 매긴다. 누가 한국을 가느냐는 그 성적에 달려 있다.

사실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이해가 먼저이지 않을까. 물론 힘쓰는 일도 할 것이니 기초체력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그 체력 훈련을 통해 확실히 '인내'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산업현장에서 그 일을 해내야만 가능한 일들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 대다수의 힘든 일은 지게차가 하고 다른 기계를 활용해 하고 있다. 그 힘을 대체할 만한 기계는 한국에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경쟁에서 누군가를 떨어트리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말도 안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오면 3개월만에 다시 생길 뱃살은 없어지고 배에는 왕자가 새겨질 판이다. 

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고 숙달해야 하는 것은 언어와 문화일 것이다. 그 체력시간에 언어를 포함한 한국의 문화를 실생활에 익힐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고도산업사회를 지나 최첨단의 나라에서 네팔과 같은 그런 교육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만큼 세월이 변했어도 과거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현장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오로지 성적으로만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 법대나 유명대를 나와 판검사가 되거나 우리 사회의 리더 자리에 올랐어도 우리 사회에 소금으로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에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서울대라도 4등급이 할 수 있는 일을 할만한 학과는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1,2 등급이 아니면 선발하지 않는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곳이 있다. 그것은 대학원 석사, 박사를 통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시스템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다. 그런데도 성적이 안된다는 이유로 선발하지 않고 수시이월을 통해 정시로 선발하는 것은 대학이 지나치게 교육적 철학도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수한 성적, 우수한 역량은 교대보다 다른 길에서 찾을 때 더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은 길일 수 있다. 성적대로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 자신의 진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롭게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처럼 우수한 역량을 갖출 가능성이 많은 인재들이 학력 과잉인 교대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학습지 교사들 중 우수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전문대 출신이다. 그들이 더 많은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상대하고 우수한 교사로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학력 과잉이라는 말이다. 

사실 이런 학과는 또 있다. 간호학과도 그 중에 하나이다. 성적으로보면 좀 더 하면 의대 진학을 할 수 있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지만, 이들은 전문대를 가는 학생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다. 이것 역시 학력과잉이 아닐 수 없다. 

수학과, 물리학과, 철학과, 국제학과, 경제학과, 컴퓨터공학과, 의공학과, 빅데이터학과, 인공지능학과, 경영학과 등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성적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과는 인간이 먼저가 돼야 하는 학과들이다. 그 가운데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해 더 나은 시대적 발전을 이뤄야 하는 사람들은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그냥 고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물론 이런 의미에서 학령과잉은 의대도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의사가 돼 세계 최고의 의료인재가 되기는 했지만 이것 역시 3, 4등급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최고의 급여 수준, 안정적인 직업, 연금이 필요없을 정도로 늦은 나이까지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은 다른 직업군과 차별화가 된다. 그러니 인기는 곱하기가 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의대에 진학해 동네 병원의 의사로 상담하는 것은 학력과잉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보면 학력과잉이 지나치다. 이들 인재들이 모두 과학자로 산업현장의 인재로 큰다면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부를 이루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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