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 관련 가상 이야기 창작
- 독특한 이미지 창출 통해 문화적 가치 공감하는 대중 기반을 확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문화재 스토리텔링 작가는 무형이나 유형의 문화재에 역사적 배경과 인물, 당시의 시대상 등의 이야기를 더해 문화재와 관련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조선 후기 때 '전기수(傳奇叟)'라는 직업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고전소설을 낭독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가락을 붙여 마치 1인극을 하듯이 소설을 낭독했다.

당시에는 소설을 읽고 싶어도 글을 몰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기수는 인기 있는 직업이었다.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흥미롭다.

전기수는 이제 없어졌지만, 문화재에 깃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는 이야기를 거치면서 친근해지고, 단지 역사적 산물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독립된 생명체로 다가온다.

▶ 하는 일 
문화재스토리텔링의 목적은 문화재의 독특한 이미지 창출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공감하는 대중의 기반을 확보하고 나아가 문화재 보존·관리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문화재가 가진 유형적 가치와 무형적 가치를 더해 스토리텔링이라는 가공된 활용자료로 남김으로서 가치의 상승 및 문화재에 반영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문화재 형성 당시의 역사와 생활 등이 포함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허구는 아니며 어느 정도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라고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대상이 되는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이 유형의 문화재를 비롯하여 승무, 기술, 노래 등 무형 문화재, 새나 나무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 그리고 지방의 각종 지역민속문화재 등 그 대상에 제한이 없다.

단순한 이름의 소개가 아니라, 형태가 없는 무형문화재의 경우 발생기원이나 생성과정 등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유형의 문화재는 건립시기와 이유, 건립 목표와 과정 등을 담아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동안의 문화재는 주로 보존·관리사업 위주로 진행돼 문화재 및 역사성 그 자체에 중점을 뒀으나,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 발굴 및 창조를 통해 국민들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재의 소중함과 가치를 증진 시키게 된다.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도 단종애사(端宗哀史)라는 이야기를 통해 유네스코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며, 줄타기라는 무형문화재를 이야기에 녹여낸 영화 '왕의 남자'도 이러한 문화재스토리텔링의 예라고 볼 수 있다.

▶ 준비과정 
문화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고고학, 역사학 등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방송작가나 창작작가를 하던 분들이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기도 한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과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필요한 분야이다.

대학의 문화콘텐츠학부, 역사콘텐츠학과, 문화스토리텔링전공 등 문화와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며, 협회나 평생교육과정에 스토리텔러 양성과정 등이 있다.

서울시에서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역사문화 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역사문화재, 박물관 등의 현장실습을 포함하여 총 30일 120시간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지자체나 문화재청, 관광공사 등에서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여조건에 제약이 없어 역사학과 교수나 연구진, 기존 작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 진출분야 
스토리텔링은 새로운 교육의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주입식으로 이뤄지던 역사나 지리 교육을 쉽게 이야기로 풀어 설명해주면 지루하지 않고, 외우지 않아도 이해되고 기억에 남는 교육이 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작가들은 문화재청이나 지자체에 문화 관리기관 등에 종사하며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본인들이 만든 스토리들을 책으로 엮어 교육도서를 출간할 수도 있으며,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문화재스토리텔링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한다.

▶직업전망 
21세기는 이야기의 시대이다. 누가 더 많은 이야기 자원을 확보해 재미있게 만들어 내느냐가 국가경쟁력의 주요 원천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2007년도부터 '스토리텔링'을 주제로한 '문화유산과 관광이 만나는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진행해 문화유산에 내재된 이야기를 관광자원으로 개발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해 추진 중이다.

국보, 보물 등 주요 문화재부터 지역 향토문화유산까지 스토리텔링 발굴·활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문화재스토리텔링이 문화콘텐츠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 추세이다.

향수 문화산업이 단반향에서 양방향의 소통으로 변화되는 가운데 문화재스토리텔링에 대한 꾸준한 수요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정보처
문화재청 : www.cha.go.kr, http:/blog.daum.net/munhwajaecheong
한국문화재보호재단 : www.chf.or.kr
국립문화재연구소 : www.nricp.go.kr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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