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던 미운 오리, 백조가 되어 날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에듀진>이 마련한 이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을지대 유아교육학과 한민경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민경입니다. 청학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을지대학교 유아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사회적 교육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을지대 유아교육학과의 경우 유아 교육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여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특성화 대학교 중의 하나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의 가장 기초 단계인 유아기에 대한 호기심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배우고, 교육자와 치료자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어서 을지대 유아교육학과를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유명 학원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공부를 꽤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온 사춘기와 함께 방황을 겪으면서 공부를 놓아버린 '다른 세상'의 친구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문제와 함께 인문학, 교육학, 심리치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이 친구들과의 관계에 열중하면서 학업에 소홀하게 되었고, 높았던 성적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저는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불행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돕고 싶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저는 결국 지식과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쏙쏙캠프' 교사 활동

이후 저는 공부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거듭나 선도부, 학생회, 반장, 부반장등을 맡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되었고, 제 꿈과 관련된 대내외 활동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바닥을 치는 성적을 받았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얼마 되지 않아 당당히 심화반에 들어가 학업에 열중하였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의 내신은 2.8등급이었습니다. 제가 입시를 준비하던 때는 대학 지원수의 제한이 없어 원하는 모든 곳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불안했던 저는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수능에 올인하기보다는 매 학기 학교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며 내신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고자 하는 학교의 순위를 정한 뒤, 대학이 요구하는 성적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입시박람회 등을 다니며 다양한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각 대학별 입시요강과 커뮤니티를 찾아 대학, 학과 정보들을 수합하였으며, 희망 진로와 관련된 대학들을 선별하여 맞춤 준비를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전형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었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인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대학들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대교단 모집설명회 중 '나의스토리텔링' 강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의 방향을 확고히 정했기 때문에 대학보다는 학과와 진로를 중심에 놓고 입시를 준비하였습니다. 교육과 심리학 등 제 꿈의 방향과 관련된 대내외 활동을 끊임없이 찾아 도전하고 경험하며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준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 선생님, 담임 선생님, 학생부 선생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진로에 대해 자주 상담하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저는 진로를 점점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수시 전형으로 대입 원서를 넣었던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2~3개월 정도 일찍 합격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여유 시간에 근처 학원에서 입학사정관 전형과 관련한 멘토링 활동을 하였습니다. 제가 그때 후배들에게 들려주었던 말들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성적도 좋지 않고 공부에 열중하지도 않는 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저 아이는 안 될거야."라면서 고개를 저으며 멋대로 제 한계를 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국 심화반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여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와 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또, 사람들은 제가 '인 서울'이 아닌 대학을 굳이 선택한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고 또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정을 담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성적이나 주위의 의견에 맞춰 따라가는 수동적인 자세는 옳지 않습니다.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히 여러분 스스로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고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무엇인지, 내가 선택한 학교와 학과에서 무엇을 배워나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한 뒤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 '대교단' 집행부 전체 임원진 회의에서 중앙운영 계획 발표 중

Q. 중고등학교 시절의 본인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과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A.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 스스로에게 무능력함을 느끼며 회의감에 젖어 있을 때도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도서관에 앉아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또 뒤쳐진 학업을 벌충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한 것도 뿌듯한 추억입니다.

후회되는 것은 중학교 때 사춘기를 경험하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는 절대 안되는 불가능한 아이’로 스스로를 낙인 찍은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며 부모님과 주변사람들께 걱정을 끼친 것이 아직도 후회로 남아 있습니다.

Q.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A.
저의 꿈은 사회적 교육가입니다. 교육자로서 치료자로서 또 경영자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에서 교육과 심리치료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단체에서 리더 활동을 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늘 눈과 귀를 열어 두고 있으며, 교육과 관련된 기업의 사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대교단)의 단장을 맡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운영과 관리, 외부 단체와의 협력 사업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등과 관련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Q.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또 경험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 ‘관계’, ‘미래’ 같은 문제들이 막막하게 다가오겠지만, 실패와 불안감을 기회로 여기고 능동적으로 바꾸어 나아갔으면 합니다.

   
▲ 고등학교 멘토 선생님과 함께

"나는 안돼.",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 "죽어라 해보고 후회는 하지말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의 책도 좋고, 학교 선생님도 좋고, 학원 선생님도 좋습니다. 어려움이 있다면 친구가 아닌 멘토를 만들어 자신이 나갈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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