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집착력’을 키워라!...호기심보다 지구력이 중요

   
 

초등학교 1학년 송민호군은 퍼즐을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도움이나 설명서 없이 며칠이 걸리더라도 혼자 힘으로 퍼즐을 맞추곤 했다. 지금은 1,000피스 퍼즐도 혼자서 거뜬히 맞추곤 한다.

흥미와 호기심이 강해 처음에는 뛰어난 몰입을 보이지만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가 있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매달려 완성하는 아이가 있다. 후자가 바로 과제집착력이 높은 아이다.

수학적 영재력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높은 과제집착력을 보인다. 과제집착력은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고 몰두해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능력으로, 이러한 과제집착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부모가 개입하기 보다 몰두할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그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매쓰 수학 연구소 조경희 소장의 도움으로 과제집착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과제집착력이 높은 아이는 먼저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 높은 호기심을 보인다. 과제에 오래 집중하고 있어도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문제에 어려움을 느낄 때에도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혼자서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 또한 본인이 스스로 알아낸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송군은 과제집착력이 높은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뿐 아니라 영재성에는 과제집착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과제집착력은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고 몰두해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대개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과제집착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경희 소장은 “과제집착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것을 잘 관찰하고 그것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이 때 과도한 욕심으로 부모가 옆에서 이것 저것 참견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도와주기보다 아이가 관심 주제에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그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의 수학 영재성 향상을 위한 과제집착력을 기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호기심보다 시작한 일은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

아이의 과제집착력을 키워주려면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에 흥미를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것보다 시작한 일을 자기 스스로 끝까지 완성해나갈 수 있는 지구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는 물론 일상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아이가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가 중간에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아이가 자주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받아주면 아이는 일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어려움이 닥치면 이를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 그만두려고 하기 쉽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무엇이든지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근성을 키워주도록 한다. 이렇게 자신이 끝까지 해결해서 결과를 얻었을 때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제집착력까지 키울 수 있다.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 수준에 맞으면서도 도전적인 과제를 주는 것이 효과적

아이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주면 과제집착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처음에는 의지를 가지고 문제에 도전하지만 노력해도 잘 되지 않으면 좌절감과 더불어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무작정 어려운 문제를 주기보다 수준에 맞으면서도 다소 도전적인 과제를 주면 성취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보상이 아닌 문제 해결 자체에 재미 느껴야

세 번째로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이때 문제 해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좋고 재미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재적 동기를 키워주어야 한다. 즉 아이의 관심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해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블록을 가지고 어떤 동물을 만들어볼지 물어보는 등 행동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수학에 적용해본다면 단순히 문제풀이가 아닌 다양한 활동이나 예시를 활용해 재미있게 접근해야 한다.

수학의 원리나 개념을 수업을 통해 억지로 알게 되었을 때는 즐거움이 생기지 않는다. 교구놀이나 실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생각해보고 즐기는 과정을 거쳐야 수학에 대한 흥미가 생길 수 있다.

보상도 동기부여에 있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결과에 따른 보상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성적에 따라 선물 등 보상을 하기보다 풀어나가는 과정을 공감, 칭찬해주어 아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보상으로 여길 수 있게 한다. 즐거움이 가장 큰 보상이라는 것에 아이 스스로 동의할 수 있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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