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선택은 진로의 첫 단추...진지한 탐색이 필요합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 숨 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에듀진>이 마련한 이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톨릭대 법학과 3학년 김오겸 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25살 김오겸이라고합니다. 현재 법학과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다산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년 재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의 꿈은 검찰 수사관이나, 경찰 간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교육가나,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 꿈에 대한 코칭 등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본래 꿈이 검사나 인권 변호사였습니다. 힘없고 사회적으로 무시 받는 사람들을 당당하게 사회에 설 수 있게 해주고, 정의를 실현하는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수 때도 가장 흥미로운 분야인 법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법학과 공부가 다른이들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제 적성에는 나름대로 잘 맞습니다. 교육 쪽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로를 다시 잡았지만, 현재 전공 공부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적성에 크게 벗어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법이라는 것이 우리생활 곳곳에 적용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학교 2학년 때 공부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마냥 노는 것만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인생에 대한 깊은 조언을 듣고 학원 선생님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으면서 비로소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이후로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학교 시험을 보면 거의 평균 80점대였습니다. 그러나 중2 이후에는 거의 95 이상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고1 처음 중간고사에서는 전교1등을 해보았습니다.

학생 임원에 대한 관심도 있어, 고등학생 때는 3년 동안 반장을 맡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이 못했습니다. 1년에 4번 보는 시험.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수능까지 더해져서 오직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이 그 시절의 목표였으니까요.

지금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그렇듯이 “대학가면 지금의 고생을 모두 보상 받을 수 있다.”,“대학교만 가면 맘 편히 지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지냈습니다.
 

   
▲ 학부 새터 기획단 활동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고등학교 시절 내신은 상위권이었습니다. 주요내신으로 산정하였을 때, 1점 초중반이었습니다.

내신을 살리기 위해 수시전형에 중점을 두었으며, 논술 공부도 병행하였습니다. 논술은 학원을 다니면서 1년정도 준비했습니다.

수시전형에서는 최저등급도 당락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과였지만 언어보다는 수리에 관심이 많았으며 수리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수리를 공부할 때 노하우가 있다면,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참고서나 문제집을 보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문제마다 공식과 풀이방법이 다른데, 이것에 대해 하나의 기준을 마련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한 예를 들자면 수열 문제의 경우, 공식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공식은 순간적으로 생각해 내기도 어려울 뿐더러,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일이 세어 보면서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마음 먹게 되어 기숙학원에서 생활했습니다. 그곳에서 거의 8개월 남짓 생활했는데, 고등학생 때보다 더욱 고되었습니다. 생활의 자유가 제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정시전형을 통해 11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 대교단 상임 LT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흔히 학과의 이름만 보고 그 학과 전체의 학제 과정을 판단합니다. 경영학과라 하여 기업 경영에 관련된 것만을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훨씬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과를 선택할 때 그 학과의 전공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어떠한 과정으로서 전개되는지에 대한 탐색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입 공부에만 치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러한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물론 대학에 복수전공과 전과 제도가 존재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하여, 그것도 첫 단계인 대학입시에서 단순하게 접근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고 싶은 학과에 대한 전공과정 분석과 진로에 부합하는지를 탐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에는 학과 및 전공 과정을 홍보하는 대학 동아리나 단체들도 많이 있으니 참고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무조건 인기학과를 선호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점입니다. 자신의 적성은 진로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첫 단계인 학과 선택 시에 적성을 무시한 채 현재의 인기에만 편승한다면 자신의 꿈을 유행에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의 본인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과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A. 후회되는 것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모의 UN 등 중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그것들을 간과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좀더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면 진로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았던 경험은 무언가에 진정으로 몰두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와 운동, 교우 관계에 순진할 정도로 몰두했습니다. 2차적인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단지 공부와 운동, 친구들과의 사귐이 즐거워서 진심으로 몰두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교단 6기 특별모집 면접심사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A.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대교단) 사무국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학부 부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학교 학생회 활동을 통해 학부 운영을 보조하면서 큰 소속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과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좋은 결과물도 일궈내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교단에서는 저의 진로와 밀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님과 함께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도 있으며, 초등생의 창의 활동 캠프인 '쏙쏙캠프'에 참가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전략기획실장으로서 전국적인 교육기부 강연 대회를 기획 중입니다. 교육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기획안을 작성 하고 기업과 컨택을 하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Q.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무엇보다도 고교 시절이 가장 소중하고 순수한 시절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도 그랬듯이 그 당시에는 이런 말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합니다.

저는 소중한 고교 시절에 많은 생각을 하며 순수하게 지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감정에 따라서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좌절도 해보고, 사소한 것에 크게 기뻐도 해보고 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야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인성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억누른 채 오로지 공부만 하며 고등학생 시절을 지내는 것은 소중한 시절을 소중하게 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경험도 많이 해보고 다양한 감정도 느껴 보아야 큰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5년 상반기 '함성소리/알락달락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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