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가치 발견할 수 있는 진로를 찾으세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에듀진>이 마련한 이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대구가톨릭대 경영정보학과 3학년 김범기 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정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범기라고합니다.

확실히 결정내린 진로는 없고요, 이색적인 경험과 진취적으로 활동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경영정보학과는 고등학생 당시 전자상거래와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공부를 하면서 얻는 것도 많기에 졸업 때까지 꾸준히 학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한 마디로 말해 ‘게임중독자’였습니다. 하루에 평균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은 물론이고 밤을 샌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게임에 빠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 때문에 당연하게도 학교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자연스럽게 학업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때가 되면 정신을 차린다는 말도 있듯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저와 주변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게임폐인’이 된 스스로가 부끄러워 자괴감으로 몸부림치다가 툭툭 털고 일어난 뒤 게임을 접고 학업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내신은 게임중독자 시절을 거치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당시 내신으로는 4년제 대학에 입학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대학진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현재 상황을 분석하며 어떻게 하면 원하는 과에 진학할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전 약간 독특한 전략을 썼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이과생들은 수능에서 근현대사 같은 문과계열 과목은 거의 선택하지 않습니다. 내신에서도 문과계열 과목들은 많은 공부를 하지 않고 이과계열 과목에만 집중합니다. 대학에서 근현대사 같은 문과계열 과목 내신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역으로 이과계열에서 국어, 수학, 사회-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문과계열의 내신 등급을 높였습니다. 그렇게 이과계열 성적만을 포함한 전체등급과 문과성적을 포함한 전체등급을 비교한 결과 후자에서 약 3등급 정도 성적이 상승해 현재의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 ACE사업 후기 PT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돈을 보고, 전망을 보고 학과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대는 전문가들조차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비전을 보고, 돈을 보고 지원하는 것은 훗날 커다란 후회를 가져올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지원해야 할까요? 많은 학생들이 듣고 또 들었던 말들에 해답이 있습니다. 자신이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지원을 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의 우선순위는 ‘재미’입니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들인 노력에 비해 성적도 초라하지만 흥미로운 과목은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학과도 같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과를 선택한다면 즐겁고 알찬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학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분별하여 그 학과가 자신에게 꼭 맞는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 창업동아리 '자몽'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A.
교내 창업동아리 ‘자몽’이라는 팀과 함께 각종 공모전과 많은 대회들을 준비하며 이색적이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기획과 PT를 익히고 있으며, ‘대학생교육기부단’에서 기존의 딱딱한 교육방식을 탈피하여 아이들에게 창의적이고 진취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전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타트업 창업 실전스쿨’ 과정과 ‘디자인 스쿨’ 과정을 밞고 있으며, 텍스톰이라는 빅데이터 솔루션회사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부분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들 가운데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시작한 것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저의 흥미를 끌고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기에 재미있게 활동을 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하고 이색적인 직업에 몸담아 훗날 70대가 됐을 때 아이들에게 ‘백발의 할아버지 이야기 방’이라는 플랫폼을 내는 것이 큰 소망 중 하나입니다.
 

   
▲ '웰던 투 글로벌 프런티어' 최종 결선

Q.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많은 후배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인생에 있어 공부가 절대 전부가 아닙니다. 공부는 그저 수단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수단이 앞으로 후배님들이 하고 싶은 일들에 ‘연료’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물론 돌아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며, 더욱 많은 노력이 요한다는 점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는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공감하라’입니다. 추상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말인데, 타인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감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부족하기도 한 것입니다.

만약 이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지사지의 마음을 취하고, 많이 듣고 상대방을 공감해준다면 여러분들은 대학에서, 사회에서 누구보다 큰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님들 건강에 항상 유의하시면서 항상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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