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세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에듀진>이 마련한 이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서울대 의예과 1학년 박재일 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모든 이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20살 박재일입니다. 

청심국제중학교와 한국외대부속고등학교(전 용인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올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하여 의예과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주선한 명사님들과의 특강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명사님들마다 입을 모아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꿈을 좇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었고 그 말에 큰 공감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받은 사랑만큼 그 사랑을 남들에게 베푸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왔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의사를 진로로 결정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놀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주변에서 공부를 하라고 시키면 마지못해 하거나 아니면 시험기간처럼 다급한 상황에서만 공부를 합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립심과 책임감을 키워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하고, 놀고 싶을 때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나게 놀며 책임감 있게 시간을 쓰는 법을 익혔습니다.

이런 공부 방식을 택하다 보니 늘 공부만 하는 친구보다는 공부량이 뒤쳐졌지만, 한 번 공부할 때는 무섭게 집중하여 최상의 효율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공부에 시달리며 큰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4월 모의고사가 3월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좌절을 겪기보다는 냉정히 성적이 덜 나왔던 이유를 분석하여 제 공부 방법을 수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바꾼 공부 방법에 또 확신을 가지고 공부하다 보니 중요한 6월 모의고사 점수는 크게 올랐고, 더욱 자신감이 붙어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밴드 동아리에서 드럼 파트를 맡고 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교과 공부 외에 관심분야를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학교 공부를 하는 짬짬이 틈을 내어 제가 진짜 원하는 공부를 한 것이죠.

예를 들어 ‘해나의 기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인공장기에 관심이 생겨서 인공장기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조사해 보며 심화 공부를 하였습니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장기이식과 수학의 그래프 이론을 결합한 '장기이식 매칭 프로그램'에 대해 탐구하고 논문을 쓰는 식으로요.

이런 대입 전략을 택한 이유는 내신 점수나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형식적인 내용 그 이상을 대학에 보여주고  제 역량을 평가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신 공부 외에도 하고 싶었던 공부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만의 관심사를 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내신에만 초점을 맞춰 대학에 가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탐구해보는 경험 또한 대단히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 자기주도학습에 매진했던 고교 시절

좋은 내신 점수 하나로 대학을 가는 것이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 등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존재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가고 싶은 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대학에 가기 전에 그 분야에 대해 스스로 탐구해보는 활동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는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서 자신이 하고싶어 했던 공부의 연장선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대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현실적인 성적이나 상황에 자신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에 내가 금전적으로 풀요롭게 잘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또는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미래에 가장 행복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대학이나 학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A.
사람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분야의 지식을 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력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바른 성품과 배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란 돈을 내면 처방전을 내려주는 자판기 같은 직업인이 아니라, 환자 곁에서 함께 소통하며 같이 병을 견뎌내는 동반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의학 공부는 본과에서 본격적으로 할 생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의사로서의 자세를 탐구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직장인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가는 등 다양한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병원 관계자분들이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관찰하면서 의사로서의 자세를 미리 가다듬고 있습니다.
 

   
 

의대 동료들끼리 협동심과 믿음이 있어야 실제 의사가 되더라도 합동 수술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팀워크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단과대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다지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기르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 동아리와 밴드 동아리를 하면서 축구와 밴드 모두에 필수적인 협동심과 팀워크를 기르고 있으며, 같은 동아리 내외의 친구들과 해외 여행도 함께 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동시에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는 능력도 기르고 있습니다.

Q.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저는 고등학교 때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했고, 놀고 싶을 때는 부담없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쉬는 시간을 주니 스트레스도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후배님들! 힘든 시간은 정말 한 순간입니다.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고등학교 때 힘든 것은 거의 다 잊힙니다. 이 말은 고등학교 때가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열심히 해서 이뤄낸 대학 생활이기에 더욱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에서든 투자 없이 성공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즐기며 성공적인 투자를 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누구보다 행복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고등학생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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