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3학년 홍지은 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윤리교육과를 심화전공하고 있는 3학년 홍지은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초등학교 교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많은 친구들이 교육대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처럼 저 또한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도 교대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 적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저의 꿈은 기자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가 교대 진학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언니는 서울교대에 입학한 신입생이었습니다. 그 당시 학업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때, 언니가 교대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학업에 지쳐있을 때 언니가 들려주던 대학생활은 저에게 정말 즐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조금씩 교대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 교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교대는 학생모집 시 초등교육과로 모든 학생들을 뽑습니다. 입학한 뒤 13개의 심화전공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공을 결정하게 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 과목을 좋아해서 윤리교육과를 1지망으로 선택하여 현재 윤리교육을 심화전공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대는 내가 꿈꾸던 대학생활과 다른 것 같아서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교대의 특성상 대형 강의는 거의 없고 다른 학년, 학과와의 교류 역시 거의 없는 편이라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교생실습을 다녀오면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학년 1학기가 지난 지금, 교대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2015년 어린이 한마당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반에서 한 명쯤은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전교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운이 좋게도 3년 내내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또한 중학교 3학년 때 외고입시 준비를 했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생겨서 집 근처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입학 전 자체 시험을 통해 전교 4등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보는 모의고사에서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공부를 하면서 힘들었고, 등수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첫 내신시험도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받아보지 못했던 성적에 당황했고 좌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털고 일어나 더 노력하고 모든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또한 야자시간에도 빠지지 않는 꾸준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전 과목 기준 내신 1.95로 서울교대의 정시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입학과 동시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했습니다. 저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다양한 교내대회에 참가하고, 포트폴리오 작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비교과만 준비하기에는 대입에 대한 불안함을 느껴 내신과 수능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내신과 수능, 그리고 비교과 관리까지 동시에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시전형을 쓸 때, 6개의 수시지원 중에서 4개 학교의 사회과학대학을 지원했고, 한 곳은 서울교대를 지원했습니다.

제가 지원한 대부분의 전형들은 최저기준이 있었던 입학사정관제였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 6월 모의평가까지는 언수외탐 합6, 혹은 언외탐 합4라는 비교적 높은 최저등급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최저 기준이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능에서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돼 몇 개의 전형은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고, 나머지 수시도 모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시가 남았기에 서울교대 단 한군데만 정시 지원을 했습니다.

제가 입시를 치르던 해에 처음으로 서울교대에 입학사정관제(현재의 학생부 종합전형)가 도입되었습니다. 비교과와 면접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서 부족한 수능점수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로 서울교대에 지원했습니다.
 

▲ 2013년 서울교대 사도인성함양프로그램 참가

면접 준비는 교육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교직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했고, 교대 면접관련 책을 읽고, 교대 면접 기출문제들을 찾아보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재수 선행반에 다니면서 영어 면접에 대비해 영어공부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서울교대 정시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매일 야자를 하기 때문에 아침 7시 30분에 등교해서 저녁 10시 30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일에는 학원을 다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들에 비해 수학 실력이 부족해서 1학년 때에는 주말마다 과외를 했으나 성적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든 사교육을 그만 두고 학교 방과 후 수업에 참여했고, 그 뒤로 점점 수학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방과 후는 저와 비슷한 수학 성적을 가진 10명 정도의 친구들과 야간에 모여서 함께 수학문제를 푸는 스터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수학문제를 고민하면서 수학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또한 고3 때는 여름방학부터 9월 모의평가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수학학원을 다니면서 실전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자습시간에 혼자서 공부를 했고, 사회탐구나 영어와 같이 부족한 부분들에 한해서 잠깐씩 인강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EBS 인강도 다양하게 잘 되어 있어서 저는 사설 인강보다 EBS 인강을 더 많이 활용했습니다.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대입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결국 자신의 점수에 맞추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가지고 그 꿈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꿈이 있다면 대학과 학과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학과 학과에 대한 탐색도 한 번쯤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야 교대나 사관학교와 같은 다양한 특수목적 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재학 중인 교대의 경우에는 졸업 후의 진로가 종합대학교에 비해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면 졸업 후에 다른 진로를 찾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따라서 교대나 사관학교 같은 특수목적 대학교를 선택할 때에는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 대교단 함성알락 사전연수회

Q. 중고등학교 시절의 본인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과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A. ‘유네스코’라는 동아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을 가장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또한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서 서울 유네스코 협동학교의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기후 변화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 활동들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유네스코 협동학교 친구들과 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미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확고한 이 친구들에게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고3 시절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면서 수능공부에 조금씩 소홀해졌던 것입니다. 내신과 수능준비, 그리고 대외활동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기에 고3 시절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자연스레 여름방학 이후로는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공부에 소홀해지게 되었는데, 이때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에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평소보다 낮은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수능최저기준이 있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자기소개서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수능 공부를 위한 기본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A.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3급 이상의 한국사 자격증을 필수로 취득해야 해서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또한 졸업 후 정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학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학과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경험하는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 교수님께서 경험의 범위가 넓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그만큼 더 넓은 시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국 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에 멘토로 참가하여, 약 1년 동안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학습 멘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어가 서툴던 아이가 활동을 마칠 때쯤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공부도 잘하게 된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 2014년 프라하성에서

또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방학마다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행경비도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어 사용하고, 모든 여행일정은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짜고, 항공과 숙박 또한 하나하나 직접 찾아서 예약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 집행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행부원은 직접적으로 교육기부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교육기부 사업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기획·홍보를 중점적으로 했고, 이번 학기에는 함성소리, 알락달락, 쏙쏙캠프와 같은 교육기부 사업의 사전연수회를 준비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교대라는 학교의 특성상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매우 적은 편인데, 대교단 활동을 하면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을 만나게 되어서 교육에 대해 더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학창시절에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남들이 말하는 스펙 때문에 교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나 활동들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성적이던 성격은 남들과 함께 어울리게 될 정도로 많이 바뀌었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넓어질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대입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항상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언젠가 좋은 결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나중에 학창시절을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가 남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