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 장성여고 학생들의 독서동아리 활동 <사진 제공=장성여고>

최근 대입 경향이 수능 위주에서 수시 위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수십 년간 사교육 시장에서 만들어 온 수능 배치표의 적중률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수능점수로 대략적인 입시 당락을 짐작할 수 있었던 반면, 요즘은 학생부, 수능최저, 논술 등 수능점수 이외의 요건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 등에서는 공신력 있는 입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제시한 내신과 수능성적에 따른 각각의 유형별 대입전략은 특히 참고할 만하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발표한 수능 평균 등급 2.5~4.5 구간 학생들의 대입 지원 결과를 살펴보자.

■ 2015 수능 국수영사(2) 평균 등급 2.5~3.5 입시 분석
2015학년도 인문계열 수능 국수영사(2) 2.5등급~3.5등급 사이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비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교과가 유리한데도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전형에 실제로 지원하는 비율은 매우 적다. 

이들 가운데 종합전형에 지원한 비율을 살펴보면 교과등급 1.5 이하가 63%, 교과등급 1.5~2.5가 38.7%, 교과등급 2.5~3.5가 18.6%, 교과등급 3.5~4.5가 8.9%로 조사돼 1.5등급 이하를 제외한 모든 급간에서 논술전형 지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건국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입시결과, 교과 평균 2.5등급의 경우 교과전형으로 지원 대비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이 대부분 합격선 이상의 대학들에 지원하거나 논술전형에 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2015학년도 입시결과 분석> (단위: 명)

교과전형에서는 교과 성적 기준 2.5등급까지 지원자가 2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보다 2~2.5등급 구간의 지원자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입시결과에서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지원자의 수능 성적은 2~3.5등급대가 많지만 가장 많이 합격하는 수능 성적 구간은 2~2.5등급이었다. 합격률 또한 40%대의 높은 추이를 보였다.

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교과전형의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교과전형의 경우 조금 낮은 교과 성적이라 하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경우 합격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교과 2.5등급 이상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 논술전형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인해 지원 대학의 합격률이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구역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교과등급 2.5~3.5가 38%, 교과등급 3.5~4.5가 40%로 낮은 편이었다. 이는 이들 급간의 지원자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합격한 대학을 살펴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은 논술전형 대학이거나 여타의 다른 전형이라는 점이 그 근거가 된다.

■ 2015 수능 국수영사(2) 평균 등급 3.5~4.5 입시 분석
이 등급 학생들은 정시에서는 경기권이나 그 외의 지역에 지원 가능하지만, 수시를 활용해 서울 중위권 대학까지도 도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학생들이 ‘묻지마 수시지원’을 하고 있어 효과적인 수시전략이 필요한 등급 구간이다.

이 등급 학생들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동안 꾸준한 학습과 대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부족한 급간일 확률이 높다. 이 등급 학생들의 가장 대표적인 지원 형태가 논술전형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논술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2개영역 합 5등급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수능 3.5~4.5등급 이내인 급간대의 학생이 논술을 통해 합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논술전형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살펴봐도 교과등급 1.5~2.5가 8%, 교과등급 2.5~3.5가 20%, 교과등급 3.5~4.5가 17%, 교과등급 4.5~6이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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