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자율동아리·방과후학교 활동 삭제는 교육 말살 정책

   
▲ 서울 상일여고 학생들이 '방과후 창의공학설계 활동' 시간에 네온사인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제공=상일여고]


대전 이문고등학교 김동춘 교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학생부 기재방식 개선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시리즈 글을 올렸다. 교육부가 학생부를 오로지 입시 자료로만 인식하고 학생 성장의 기록이라는 점을 도외시한 채 근본 없는 개편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에듀진>은 김동춘 교장이 교육부에 던지는 짧지만 따끔한 일성을 연재글로 소개한다. 김 교장이 개인 SNS에 올린 자유로운 형식의 글인 만큼, 원문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편집을 최소화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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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 중 일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소 정비
☞ 학생부 내 학생 스펙 쌓기 및 사교육 유발 기재요소 정비
☞ 정규교육과정 외 교육활동의 기재 간소화 

기재 항목 기재 요소 개편(안)
교과학습발달상황 방과후학교활동 미기재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자율동아리 미기재
소논문(R&E) 활동 정규 교과수업 중 지도한 경우만 기재
청소년단체활동 학교 밖 청소년활동은 미기재
학교스포츠클럽활동 현행대로 기재하되 특기사항 간소화
봉사활동 실적 실적만 기재하고 특기사항은 미기재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자료로 미제공


방과후학교활동과 자율동아리활동, 봉사활동 특기사항 미기재는 고교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보여진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가르치고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타율적 지식과 기능 습득의 학습 방식일 것이다. 거기서 벗어나 학생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극대화시켜야만 미래 사회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끊임없이 교육 개혁을 해오고 있었다.

학생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방향점이 이 조치로 말살되는 것 같다.

학생의 활동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는 자율동아리와 방과후학교이다. 학생 스스로 진로희망에 따라 선택하여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창체동아리는 교사와 교실의 제한 때문에 폐쇄적 제한적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정규수업의 선택권 역시 교사와 교실의 제한으로 미미하다. 방과후학교활동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이 있어 진정성 있는 봉사가 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간의 상담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학생의 자율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없앤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세계 교육 개혁 방향을 감안하여 보면 교육 말살 정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학생의 자율성이 강한 요소다 보니 학부모가 개입될 여지가 많다? 그것은 학교 교사가 제어할 문제이고, 학생 스스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믿어주고 도와주어야 하며, 대학에서는 면접이나 서류 전형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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