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학습 역량 키우는 보기 드문 국내 SF소설…'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추천 도서] 학습 역량 키우는 보기 드문 국내 SF소설…'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 신진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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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과학의 절묘한 만남!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지식을 동시에 얻는 즐거움!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소설과 과학의 절묘한 만남!
드디어 고등학생이 공부 차원에서 읽을 만한 국내 SF 소설을 발견했습니다. 국내 고등학생 특히 이과생들이 읽는 소설은 외국 소설 일색입니다. 거의 두 사람에 편중되어 있죠.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하나는 본격 SF 소설 하나는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을 자유자재로 작품에 활용하는 추리 소설 작가로 이과 학생들이 선호할 만한 이유가 있죠. 

저는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의 책도 추천하는데 이 세 그랜드 마스터의 책을 요즘 학생들은 잘 안 읽더라고요. 그리고 국내 SF 소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을 권하는 입장에서 국내 SF 소설 중에서 학습 차원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 드물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에 이르렀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최근에 한 권 발견했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 전문 팟 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원종우 작가의 첫 번째 SF소설집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입니다. 

원 작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과학 분야는 독학으로 상당한 수준의 경지에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국내 SF 소설 작가들이 김초엽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문계 출신으로 소재만 과학에서 빌려 왔을 뿐 과학을 책 속에 녹여내는 데 대부분 실패했다면 원 작가는 소설이라는 형식에 과학이라는 내용을 찰 지게 빚어냈습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사고가 함께 남습니다. 올라프 스테이플든(이나 제임스 블리시(양심의 문제), 월터 M 밀러 주니어 등의 SF 사변 소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과학과 철학의 꽤나 자연스러운 융합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공부했다는 느낌을 받죠. 소설책이라기보다는 소설의 형식을 빌린 교양 과학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책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8편의 단편과 단편 소설 앞뒤에 과학적 배경과 맥락을 설명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표제작에서 다루는 양자역학의 중첩 상태 외에 튜링 테스트, 강인공지능, 외계 생명체, 불사의 약, 행성 간 여행 그리고 산타 클로즈에 이르기까지 그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 온 SF 소설의 단골 소재들이 다루어집니다. ‘반지의 제왕’, ‘블레이드 러너’, ‘사기꾼 로봇’(둘 다 필립 K 딕) 등 SF 영화와 SF 판타지 소설에 대한 오마주도 즐거운 감상 포인트죠. 

이 중에서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는 슈뢰딩거의 그 유명한 사고 실험의 주인공 고양이의 입장이 되어 슈뢰딩거와 닐스 보어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주인공인 12살 먹은 늙은 고양이 미야옹은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달변가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죠. 

미야옹은 이렇게 묻습니다. “나 지신을 포함해 아무도 나를 관찰할 수 없던 그 시간 동안 혹시 나는 닐스의 말처럼 정말로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자신은 살아있지만 당시 죽어 버린 자신이 존재했던 또 다른 우주가 있을 수 있기에 현 우주의 여자 친구 나비는 자신을 보고 쌀살 맞게 대한 것 같다고 평행 우주의 가능성까지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죽을 수도 있었던 실험에 참가했지만 그 덕에 인간들의 세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결코 잊히지 않을 단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되었다는 자부심도 표현하죠.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지식을 동시에 얻는 즐거움!

*출처=yes24

저자는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을 모든 점에서 초월하는 강인공지능이 인간에 의해 전멸당한 뒤 소수의 공동체가 살아남아 반란을 꾀한다는 설정의 단편 ’튜링 히어로‘를 썼습니다. 튜링 테스트는 99.999%의 확률로 인공지능을 찾아내지만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인간을 인공지능으로 판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실은 인간인데 테스트의 잘못으로 인공지능으로 판별이 돼 죽을 위기에 처하자 탈출한 뒤 인공지능의 무리에 합류해 그들의 리더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리고 있죠. 인간이 결국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의 리더가 되어 인류에 맞선다는 이 기 막힌 반전 스토리는 장차 장편 소설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철학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도 키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만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생각입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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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제대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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